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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습격…소비지표 또 끌어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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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중 초미세먼지 노출 최악…대기오염 피해 年 10조 추산
작년 소비위축 악몽 재현될까…10㎍/㎥ 증가시 대형소매판매 2%p 줄어

26일 오전 미세먼지가 덮친 서울 광화문 일대 풍경

26일 오전 미세먼지가 덮친 서울 광화문 일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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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4ㆍ여)씨는 지난 주말 두 자녀를 데리고 봄나들이를 나가려가 급히 취소했다. 눈으로만 봐도 미세먼지가 자욱한 데다 서울시에서 문자로 외출자제령까지 통보하면서다. 김씨는 "날이 따뜻해져 실외활동을 좀 하려고 했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답답한 아이들이 나가자고 보채지만 TV를 틀어주며 달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오는 5월 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채모(32ㆍ남)씨는 계획했던 셀프 웨딩촬영을 재검토하고 있다. 예비신부와 함께 호숫가 공원에서 손수 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올 봄에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뿌연 공기로 사진 배경이 흐릿한 것은 물론 오랜 실외활동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다. 채씨는 "비용도 절약하고 좋은 추억도 쌓을 겸 봄날 셀프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올해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예보가 계속되면서 망설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비가 살아나는 봄철, 소비자들의 발이 집 안에 묶였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외출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봄철에도 미세먼지가 불어닥치며 소비지표를 끌어내린 바 있어 올해도 같은 일이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미세먼지 정도가 유독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부진한 소비가 설상가상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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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노출도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노출도는 32.0㎍/㎥로, OECD의 35개 회원국 중 최악을 기록했다. 2위인 폴란드(23.4㎍/㎥)와의 격차도 큰 편이다. 우리나라가 초미세먼지 노출도에서 1위를 기록한 건 1998년부터 12번이나 된다.

OECD는 국내 환경당국, 학계와 함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따른 우리나라의 피해 규모를 연간 10조원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 감소에 따른 사회적 편익을 산출한 금액인데, 1t당 피해비용은 미세먼지가 약 196만원으로 위발성유기화합물(VOC) 175만원, 황산화물(SOx) 80만원보다 높은 수준에 이른다. 2060년에 이르면 피해액은 2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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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로 와닿는 경제적 피해는 바로 소비 위축이다.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지방자치단체들의 외출자제령이 내려지면서 외출을 꺼리는 탓이다. 약 10개월 전에도 이 같은 상황은 반복됐다. 지난해 5월 미세먼지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생산ㆍ소비지표가 악화됐다. 전산업 생산이 전월대비 0.3%, 소매 판매가 0.9% 감소한 것이다. 특히 백화점의 소비가 4.6%나 줄었다. 야외활동이 줄면서 쇼핑수요가 감소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미세먼지가 소비를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결과로도 증명됐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7월 발표한 '미세먼지가 국내 소매판매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하면 대형 소매점 판매가 약 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이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세먼지의 증가가 건강 악화 등의 보건효과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세먼지를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집단적이고 시스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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