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소 진출에 檢압수수색까지 국내 거래소 '엎친 데 덥친 격'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민우 기자] 미국의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 폴로닉스가 국내에 진출한다. 앞서 중국 1, 2위 거래소 오케이코인과 후오비가 국내 진출을 선언하는 등 해외 대형 거래소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토종 거래소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어서 해외 기업에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계 최대 규모 거래소 중 하나인 폴로닉스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얘기다. 거래소가 폐쇄된 중국의 경우 여전히 개인 간(P2P) 거래 등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인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폴로닉스의 사업 확대는 지난달 서클이 전격 인수하면서 예견된 것이었다. 골드만삭스, 바이두 등의 투자를 받은 서클은 5년 전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4억 달러에 폴로닉스를 인수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제레미 알레어는 "폴로닉스를 모든 종류의 가상통화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앞서 중국 거래소인 후오비와 오케이코인 등도 일찌감치 한국 진출을 예고했다. 이들 중국 거래소는 이달 중 한국 진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오케이코인이 지난 1월 국내서 실시한 사전예약 이벤트에는 30만명이 몰려들었다. 국내 가상통화 투자자들이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투자자들의 10%가 관심을 보인 셈이다. 후오비는 최근 서울 선릉역 인근에 '후오비 고객센터'를 마련하며 적극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국내 거래소 중에도 오프라인 고객센터를 갖춘 곳은 빗썸과 코인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해외 대형 거래소들의 진출 선언으로 국내 중소 거래소들의 위기감을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실명 가상계좌 발급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에 제한하고 있어 법인계좌 활용 등의 미봉책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경쟁자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최근 검찰이 중소 거래소들을 압수수색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서울 여의도 소재 거래소 1곳과 강남 소재 거래소 2곳 등 총 3곳에 대해 고객 돈을 빼돌린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이 안방을 침투하고 있지만 국내 중소 거래소들은 경쟁력을 구비하지 못해 자칫 안방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가상통화 거래소에 관한 제도를 서둘러 정비해 국내 거래소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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