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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70달러 원하는 사우디, 산유량 제한 의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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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원유공급 과잉을 막고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산유량 제한을 지속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사우디의 국유 석유기업 아람코는 다음달에도 하루 산유량을 1000만배럴, 수출량을 하루 700만배럴 밑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람코의 발표에 뒤이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 역시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과 정한 산유량 목표 아래에서만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올해 1월부터 OPEC의 산유량 목표 아래에서만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석유 수출량도 줄이고 있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루에 12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아람코가 산유국들과의 합의 대로 산유량 제한을 이행하고 있으며 향후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 계획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풀이했다. 아람코는 보통 하루에 얼마나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고 수출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사우디의 이러한 산유량 제한 노력은 점진적으로 생산량 한도 설정을 제거하고자 하는 이란과 완전히 충돌한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24개 산유국들은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올해 말까지 이행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란은 오는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자체 생산량을 합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기할 예정이다. 이란은 현재 하루 380만 배럴을 생산하며 여기에서 10만 배럴 증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같은 OPEC에 속해 있지만 적정유가가 얼마인가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 사우디는 배럴당 70달러의 유가가 적당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생산량 제한을 통해 유가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적정유가 수준을 현 가격 보다 낮은 60달러로 보고 산유량 제한을 완화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유가가 70달러선까지 오르면 미국의 추가적인 셰일 오일 생산을 부추겨 원유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WSJ은 아람코와 사우디 재무장관의 산유량 제한 의지 강조가 미국의 셰일 붐으로 인해 세계 원유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의 OPEC 보고서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 제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세계 원유 공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OPEC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7만7000배럴 줄어든 3220만배럴을 기록했지만 세계 원유 총 공급량은 하루 평균 37만배럴 늘어난 9820만배럴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가 산유량 제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확산되자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0.1% 오른 배럴당 64.7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 상승한 60.89달러를 기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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