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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日극우세력에 협박당하는 위안부 연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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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서울대 연구팀, '학살 동영상' 공개 후 협박 이메일 폭탄에 시달려

사진제공=서울시·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

사진제공=서울시·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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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해 온 국내 활동가·전문가들이 일본 극우파 등의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서울시 및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본군이 1944년 중국 등충에서 조선인 위안부들을 학살한 후 버려져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발굴해 공개한 후 일본 또는 친일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세력들의 공격이 거세다. 이들은 해당 동영상 발굴ㆍ공개를 주도한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K 교수는 물론 시 담당 공무원들도 이메일 등을 통해 협박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K교수는 지난 9일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밤 늦게 집으로 들어갈 때는 나도 모르게 좌우를 둘러 보게 된다"며 "수년 전부터 위안부 관련 자료 연구 결과를 공개할 때마다 협박 메일이 엄청나게 쇄도한다"고 토로했다.

K교수는 세계 최초의 미군 사진부대 활동 연구 전문가다. 지난 2015년부터 시와 함께 미국 국립문서기록보관청(NARA)에서 찾아낸 미군의 사진ㆍ동영상을 집중 연구해 괄목할 만한 위안부 관련 자료를 잇따라 발굴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세계 최초로 18초 짜리 한국인 위안부 동영상을 발굴해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엔 2차 세계대전 당시 최전선이었던 남태평양 트럭섬에까지 한국인 위안부가 끌려갔었다는 자료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한 19초 짜리 위안부 동영상의 경우 일본군들이 패전과 함께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ㆍ중국인ㆍ대만인 출신 위안부들을 대량 학살했다는 그동안의 '추정'을 뒷받침해 줄 생생한 증거자료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파장이 매우 큰 상황이다. 학계에선 위안부 문제의 실태를 숨기고 싶어하는 일본 극우 세력의 입장에선 K교수가 '눈엣가시'가 되면서 집중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팀을 지원한 시 공무원들도 '협박 이메일 폭탄' 대상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 2015년 말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를 전후로 여성가족부가 지원 약속을 철회한 후부터 박원순 시장의 뜻에 따라 연구팀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일본 극우파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협박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폄훼도 쏟아지고 있다. 19초 짜리 동영상 공개 후 이달 초 한 미국인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NARA에서 찾아 본 해당 동영상 카달로그를 보면 양말의 벗긴 시신이 일본인 병사라고 적혀 있다"며 신빙성에 의심이 간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사람의 주장은 이후 일본 극우 세력들의 커뮤니티나 '한국인 친일파'를 자처하는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퍼져나가고 있다.

K교수는 이에 대해 "카달로그의 한 귀퉁이만 보고 하는 주장으로, 문장 속의 'in open pit'(구덩이 속에서) 등의 단어와 영상속 시신들이 여성임이 분명한 점을 감안하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6개월간 한ㆍ일 전문가들의 교차 감정을 거쳤고, 연구 결과 발표에서도 시신들이 100% 한국인 위안부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발견된 작전보고서 등 다른 증거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추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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