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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마트, 2층 슈퍼"…노브랜드 공격 출점에 '10원 경쟁'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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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매장 수 110개로 확대, 일주일에 1개점 씩 오픈…대형마트와 상권 겹쳐 신경전
선 긋는 노브랜드 "대형마트와는 성격 달라…영향 미미할 것"

이마트 과천점 노브랜드

이마트 과천점 노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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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전문매장인 '노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입점해 있던 건물 아래위층으로 노브랜드가 뒤늦게 입점하며 경쟁 구도가 복잡하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같은 지역 고객들을 두고 '10원 가격 경쟁'을 펼치는 대기업 유통업체들 간 뺏고 뺏기는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3월 기준 매장 수를 110개까지 늘렸다. 2016년 8월24일 용인에 1호점 문을 연 이후 563일 만이다.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아 매장을 하나씩 오픈한 셈이다. 이렇게 빠르게 확산하면서 기존 상권이 겹치는 경우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형마트와 같은 건물 안에 입점하기도 해 유통 대기업들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브랜드 전문매장은 빠르면 이달 중 오픈을 목표로 현재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한 대형쇼핑몰 3층에 입점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미 이 건물 지하에는 홈플러스가 운영 중이다. 이 건물에서 150m 떨어진 곳에는 이마트까지 자리 잡고 있어 이곳 거주민들을 타깃으로 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실속형 저가 제품을 표방하는 노브랜드는 우유, 과자, 라면 등 대표식품부터 조미료, 욕실ㆍ청소용품, 세제, 침구까지 전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몇백m 떨어진 곳에서 대형마트끼리 경쟁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같은 건물에 대기업 유통업체가 함께 입점하는 경우는 노브랜드가 생기기 전까진 없었다"며 "노브랜드는 안정적인 매출 궤도에 올라야 하고, 홈플러스는 매출 하락을 막아야 하는 처지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브랜드는 인천뿐 아니라 대전 동구 가오동에도 홈플러스와 동일한 건물에 입점했다. 지난해 11월 가오동의 한 쇼핑몰 2층에 20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는데 이 건물 지하에도 역시 홈플러스가 6년 전부터 영업을 하며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실제 노브랜드가 들어온 직후 한 달 동안은 '개업발' 탓에 전체 매출의 10%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엔 교대역 인근의 한 쇼핑물에 노브랜드가 입점했는데 이 건물 역시 롯데슈퍼가 선점했던 곳이다. 다만 이곳의 롯데슈퍼 서초점은 프리미엄을 표방해 초저가 제품이 대다수인 노브랜드와는 타깃층이 다르다.

경쟁사가 자리 잡은 건물에도 서슴없이 입점하는 노브랜드의 공격적인 확장에 일부 유통업계에선 제 살 깎아먹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이병우(51)씨는 "원래 홈플러스에 장을 보러 자주 갔는데 노브랜드가 문을 열면 같은 건물에 있어 아무래도 왔다갔다 가격 비교를 지금보다 더 꼼꼼히 하고 구입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노브랜드는 규모나 제품 측면에서 자신들의 대형마트의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전문매장은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사업자 등록을 마쳤기 때문에 대형마트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다른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구색을 갖추기보단 노브랜드라는 이름값 하나만 보고 제품을 사러 오는 고객들이 많아 같은 건물에 나란히 입점해 있더라도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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