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부동산 시장, 꽃샘바람에 덜덜
광역지자체 15곳 중 10곳 올해 아파트값 하락…경남, 울산 등 1년새 3000만~8000만원 하락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비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비수도권 광역지방자치단체 15곳 중 올해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은 10곳으로 67%에 이른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변동률을 살펴보면 경남이 -0.36%, 울산 -1.20%, 충북 -1.10%, 충남-1.0%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다른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아파트값 하락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부산, 울산, 충북, 충남, 전북, 경북, 경남은 2월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신규 공급이 많거나 지역 산업이 침체된 지역 등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남 거제자이 전용면적 84.65㎡는 지난해 2월 3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최고가로 거래된 게 2억8000만원이었다. 울산 동구 e편한세상전하 전용면적 84.99㎡는 지난해 2월 3억94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3억14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새 3000만~8000만원의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지방의 집값 하락세를 상승세로 전환하기는커녕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가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5일부터 시행하면서 재건축이 쉽지 않은 환경이 마련됐다.
재건축 추진 단지의 아파트값 상승세에 일정 부분 제동을 거는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 문제다. 공급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선호 지역 아파트 몸값은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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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아파트를 보유한 이들이 '똘똘한 한 채' 전략을 토대로 서울 아파트 구매에 관심을 보일 경우 지방 집값 하락세를 부채질 할 수도 있다. 재건축 억제와 부동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까지 '규제 3종 세트'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 환경은 더욱 얼어붙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강남 집값, 서울 집값 잡는 데만 관심을 보이고 지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은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면서 "공급량이 많은 데다 규제 강화와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지방의 부동산 침체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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