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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 준다는데…어린이집·유치원 대기번호는 10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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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출생아 수 감소에 따라 유치원생이 줄고 있어 우려라는 정부의 발표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한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발표를 통해 지난해 유치원생 수가 70만 명 밑으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50만명 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40여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점을 고려한 수치다.
하지만 서울에 사는 34개월 아이를 둔 이씨(29)는 정부의 이런 발표에 놀란 반응이다. 이씨는 올해 치열한 경쟁 끝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 2016년 말 마음에 드는 공립 어린이집에 입소대기신청을 했지만 100번대 대기번호를 받았다. 같은해 넣었던 가정 어린이집에서는 그나마 대기번호 8번을 받았지만 올해 2월에서야 연락을 받았다.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이씨는 어린이집 입소 경쟁을 겪은 탓에 지난해 미리 유치원 입소신청을 했다. 신청한 세 곳 중 단설 두 군데는 200번대, 병설 한 곳만 두 자릿수 대기번호를 받았다. 이씨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입소 대기 신청을 해야 국공립에 갈 수 있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다”면서 “사립 유치원도 추첨으로 대기번호를 뽑는다고 해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한 곳에서 5자리, 10자리 두고 수백 명이 입소 경쟁을 펼치는데 아이가 부족하고 유치원생이 줄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에 놀랐다”고 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유치원 교육 대상인 만 3~5세 유아의 유치원 취학률은 절반 수준이다. 대부분 이씨처럼 입소 경쟁에 밀려 취학을 못한 것이 이유다. 입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서울은 2016년 2월 기준 공립유치원 평균 경쟁률이 4.8대 1, 평균대기자는 62명이 넘는다. 사립도 같은 기간 경쟁률은 2대 1, 대기자는 19명 수준이다.

어린이집은 더 심각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대기자수는 28만2000여명이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17만9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기비율이 157%가 넘는다. 100명이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에 공석이 나기를 기다리는 인원이 157명이란 얘기다. 게다가 대기 비율이 가장 높은 1위와 3위가 각각 성남시 분당구, 전남 무안군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경쟁이 비단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5세 아이를 두고 있는 또다른 이모씨는 “사실 정부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우려하지만 자녀를 둔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어린이집, 유치원 수급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로 출산만 장려한다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실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느끼는 문제점부터 개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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