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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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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스트 아워' 개리 올드만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쓰리 빌보드'는 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

'셰이프 오브 워터…'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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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오스카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미국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답고 로맨틱한 이야기다. 볼티모어에 있는 한 비밀실험실을 무대로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괴생명체의 사랑을 다룬다.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와 눈빛과 몸짓으로 교감하던 엘라이자는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괴생명체를 탈출시키기에 이른다. 종(種)을 뛰어넘는 사랑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역설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나는 이민자"라고 운을 뗀 뒤 "그동안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살았다. 영화에서 가장 멋진 것은 이렇게 국경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델 토로 감독은 '크로노스'로 데뷔해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여왔다. '미믹', '악마의 등뼈', '블레이드 2', '헬보이', '퍼시픽 림' 등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는 미래주의와 20세기 모더니즘을 섞은 디자인을 앞세워 현실에 기반을 둔 판타지의 세계를 펼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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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과 작품을 두고 경합이 예상됐던 '쓰리 빌보드'는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자신의 딸이 성폭행 뒤 살해당한 사건을 소홀히 수사하는 경찰을 상대로 한 엄마의 복수극이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를 연기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슬픔 속에서 웃음을 찾아가는 모습을 세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숨 가쁘게 무대에 오른 그녀는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이 이런 기분일 것 같다"며 기뻐했다. 모든 분야에서 후보에 오른 여성들에게 기립을 주문하고는 "포용만이 옳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샘 록웰은 경찰관 딕슨을 연기해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경찰복을 입으면 폭력을 일삼지만, 집에서는 엄마 말을 잘 듣는 복잡한 성격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했다.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로 변신한 개리 올드만에게 돌아갔다. 그는 처칠이 수상에 오르고 첫 하원연설을 하기까지 열여드레를 다채로운 얼굴로 보여줬다. 조롱 받던 예순여섯 살 노인이 젊은이 못지않은 추진력으로 역사의 큰 별로 거듭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올드만은 "사우스 런던에서 온 젊은이에게 꿈을 꾸게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키스트 아워는 츠지 카즈히로이 분장상을 받아 2관왕을 했다. 여우조연상은 '아이, 토냐'의 앨리슨 제니가 수상했다. 토냐 하딩(마고 로비)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키워내는 엄마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혹독한 가르침을 거침없이 표현해 하딩의 숨겨진 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데 일조했다. 그녀는 "함께 연기한 배우 및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이들 덕에 배우로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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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을 다룬 조던 필레 감독의 공포물 '겟 아웃'은 각본상을 받았다. 흑인 남성 크리스(대니얼 칼루야)가 주말을 맞아 연인인 백인 여자 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코미디와 공포를 뒤섞어 적절히 그렸다는 평이다. 각색상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미 바이 유어 네임'에 돌아갔다. 이 영화의 각본은 '전망 좋은 방', '대통령의 연인들' 등을 연출한 제임스 아이보리가 썼다.

기술 부문에서는 '덩케르크'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선전이 돋보였다. 덩케르크는 편집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 등 3관왕을 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촬영상과 시각효과상으로 2관왕에 올랐다. 의상상은 '팬텀 스레드'의 마크 브릿지, 주제가상은 '코코'의 '리멤버 미(Remember Me)'에게 각각 돌아갔다.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의 '판타스틱 우먼'은 칠레 영화로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 연인의 갑작스런 죽음 뒤 용의자로 몰리게 된 트렌스젠더가 슬픔을 딛고 세상의 의심과 편견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칠레 최초의 트랜스젠더 배우 다니엘라 베가가 주연해 남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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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작품상은 크리스 오버튼 감독의 '더 사일런트 차일드',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은 글렌 킨 감독의 '디어 바스켓볼'이 받았다. 프랭크 스티펄 감독의 '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는 단편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장편다큐멘터리상은 브라이언 포겔 감독의 '이카루스'가 거머쥐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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