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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⑤]'욜로족'만 있는 게 아냐…‘카페라테 효과’ 찾은 2030

최종수정 2018.03.05 07:45 기사입력 2018.03.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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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의 '소비 양극화' 현상

미래를 걱정하며 아끼는 '카페라떼 효과' vs 현재 행복을 중시하고 소비하는 '욜로'
[소비 양극화⑤]'욜로족'만 있는 게 아냐…‘카페라테 효과’ 찾은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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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 3년차 직장인 허인혜씨(가명, 28)는 5일 통장을 하나 더 개설하기로 했다. 시중 은행에서 내놓은 연금 저축펀드로, 매일매일 카페라떼 값 5000원을 연금으로 모으기로 한 것이다. 허씨는 "언젠가 뉴스를 보다가 '카페라떼 효과'라는 걸 알게된 이후로 출근 길 습관처럼 매일 사 마시는 커피 값을 계산해보니 1년만 모으면 200만원이 된다는 걸 알았다"라며 "그 때부터 회사에 와서 봉지커피로 대신하고 대신 쓰는 돈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2030 세대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한 쪽에서는 미래를 걱정하며 한 푼이라도 더 아껴보겠다는 의지로 저축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선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고 있다. '카페라떼 효과'와는 반대말로 통용되는 '욜로(You Only Live Once·YOLO)'는 작은 사치, 만족감과 직결된다. 좀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기념일에 유명호텔 베이커리에서 구입한 6만원짜리 케이크,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꼭 필요한 20만원짜리 명품 향수 소비, 일부 성인 남성들이 열광하는 고가의 한정판 레고 블럭 등이 일례다.

실제로 대부분이 자신을 ‘욜로족’이라 여기는 것을 나타났다. G마켓이 지난해 고객 총 946명을 대상으로 '나를 위한 소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본인을 위한 소비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100만원 이상'이란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다. '20만~50만원'(19%), '10만~20만원'(14%), '50만~80만원'(13%)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욜로족들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지난해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 성인남녀 830명을 대상으로 ‘욜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84.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40대 이후의 삶에 대해선 욜로족이라 답한 사람 중에선 28.8%, 욜로족이 아니라고 한 사람들 중에선 33%가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한 것을 나타났다.
레고카페 플레고에 다양한 레고와 프라모델들이 전시돼있다.

레고카페 플레고에 다양한 레고와 프라모델들이 전시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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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이같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카페라떼 효과'를 인지하고 돈을 모으는 이들도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개인의 기호와 습관에 따라 각자의 카페라떼는 달라질 수 있다. 담배를 포함해 지각을 피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올라타는 택시, 군것질, 게임 머니 등 소액이지만 크게 필요하지 않고, 반복적인 지출을 줄이는 것이 종자돈을 모으는 기본이 된다.

이들 세대는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하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가계부나 용돈기입장 앱을 통해 지출을 꼬박꼬박 기록한다. 자신이 카드를 긁을 때마다 결제 내역 문자가 오면 앱이 이를 자동으로 인식해 입력한다. 이밖에 기간별, 카테고리별 통계를 제공하는 '꿀꿀이 가계부' '똑똑 가계부' '돈 버는 가계부' 등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 모임에서도 '절약 달인이 되는 법'을 공유하고 있다. 네이버 최대 직장인 재테크 카페 '월급쟁이 부자들'에 가입하면 카페라떼 효과처럼 사소하고 작은 돈이라도 덜 쓰고 모으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카페라떼 효과와 비슷한 '시가렛 효과'를 실천하는 이도 있다. 직장인 이일호(가명,38) 지난해부터 흡연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유행한 아이코스를 피우다 최근엔 담배를 아예 끊었다. 기존 일반담배를 필 때와 달리 냄새도 덜 나고 유해성도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더 많이 피게 돼 담뱃값이 더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씨는 "구정 설을 기점으로 금연을 결심했다"며 "담배 필 돈을 모아 가상화폐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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