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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블록체인이 가져올 새로운 무역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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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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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지난 20여 년간 인터넷이 세상에 미친 영향보다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4차 산업혁명센터장을 맡고 있는 무라트 손메즈의 말이다. 인터넷이 몰고 온 3차 산업혁명보다 블록체인의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럼에도 블록체인은 투기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상화폐에 적용된 기술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다. 하지만 거래 장부의 분산 저장을 통해 신뢰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고, 중개자 없이 거래 가능하여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세상은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세계가전전시회)를 관람한 적이 있다. IT의 큰 흐름은 "연결성(Connected)"이었는데, 연결과 공유가 안고 있는 보안성 과제를 해결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의 유용성이 크게 주목받았다. 세계 각국도 이러한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인식하여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동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600개가 넘는다. 블록체인의 강점인 보안성 및 거래의 편리성, 신속성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는 IBM과 손을 잡고 물류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비용은 줄이고 안전성은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공급망 각 단계에 있는 회사들이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문서 처리 비용이 절감되고, 각종 정보가 암호화되어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보안성은 높아질 수 있다. 삼성SDS는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물류IT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확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연내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에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거래대상이 상품이든, 화폐이든, 문서이든 상관없이 거래과정이 투명하고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무역부문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수출계약의 단계에서는 전 세계의 누구든 블록체인 노드(참여자)로 등록하여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서를 상호 분산저장하고 있어 분쟁의 가능성이 낮아 보증보험의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신용장 방식의 수출거래 및 수출대금채권 매입 등에 있어 수출자와 수입자, 매입 및 지급은행 등이 관련서류를 공동 작성, 보관하고 있어 위변조 가능성이 낮아지고, 업무처리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또한, 핀 테크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으로 안전한 무역대금결제가 가능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통관물류 프로세스에도 변혁을 가져와 IoT(사물인터넷)와 블록체인의 융합으로 수출상품의 위치, 상태, 이력 등의 추적을 쉽게 하여 물류 프로세스의 가시성과 투명성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수출국과 수입국이 블록체인 기술로 연계될 경우 국가간 통관업무의 자동화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분명 디지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무역은 결코 예외일 수 없다. 무역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과의 융합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고 접목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자무역기반사업자는 물론, 정부와 무역업계가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무역플랫폼을 구축하고 POC(기술검증) 과정을 통해 제도적ㆍ기술적 결함을 지속적으로 보완해가야 한다. 1990년대 인터넷 환경변화 대응을 위해 구축한 전자무역시스템이 연간 6조원이상의 무역부대비용을 절감하고 있듯이, 이제 블록체인 융합을 통한 첨단 무역플랫폼으로의 변화를 통해 무역 2조불 시대를 앞서 준비할 때이다.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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