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배경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컸다. 자원봉사자들은 추위, 빡빡한 일정과 싸우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헌신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 안에서 관중 안내를 맡고 있는 곽동혁(23·남)씨는 "마지막 폐막식까지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다"고 했다. 대구에서 왔다는 곽씨는 되레 "개강 때문에 패럴림픽 자원봉사 활동까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부산이 고향이라는 최희수(23·여)씨도 "추위 때문에 힘들긴 했는데 올림픽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했다. 곽씨는 패럴림픽에도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패럴림픽 외에도 앞으로 더 많은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 곽씨는 26일 고향으로 가서 1주일 쉬었다가 다시 평창으로 온다고 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옥이(63·여)씨도 26일 광주로 갔다가 6일 다시 평창으로 올 계획이다. 김씨는 "딸 셋이 모두 결혼을 해 여유가 생기면서 올림픽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30년 전 서울 올림픽 때는 애 키우느라 올림픽을 신경 못 썼는데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아주 좋았다"고 했다. 힘들지 않으셨냐고 물었더니 "제가 좋아서 하는건데요"라고 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평가는 이들에게 큰 힘이었다.
곽씨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니까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다행이다. 오기 전에 자원봉사자 처우가 열악하다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막상 직접 경험해보니 밥도 잘 나오고 숙소도 괜찮았다. 언론에서 괜히 오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씨도 "주변에서 실패한 올림픽이라며 자원봉사 가지말라는 애기도 많이 들었는데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많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남녀노소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세대간 인식도 달라지는 계기가 됐다.
김씨는 "수능 끝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와서 자원봉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젊은 친구들이 계획적으로 열성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세대와 달리 영어도 잘 하고 똑똑하다"고 했다. 최씨는 "제 또래 친구들도 열심히 하는데 어르신 분들께서 저희보다 더 열심히 하셔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최씨는 "뿌듯하다. 자원봉사자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작은 일이라도 하나씩 하면서 조금씩 이뤄서 (올림픽을) 만들어갔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곽씨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것 같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최씨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많은 분들이 신경 많이 써주시고 평창도 많이 방문해주셨는데 이제는 패럴림픽에 대해 관심 좀 많이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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