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바둑기사, 로봇 소설가에 이어 中 로봇 의사, 의사시험 합격…정말 인간은 필요 없어질까?
의료용으로 개발된 AI 샤오이가 지난해 중국 의사자격시험에 합격했는가 하면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는 세계 1위의 바둑기사 커제를 꺾으며 AI가 전문직으로 여겨졌던 직업군에 위협적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뛰어난 학습능력으로 세계 1위 바둑기사를 꺾고, SF·호러 장르에서 탁월한 소설을 써내 평단의 찬사를 받는가 하면, 올림픽 경기가 끝나자마자 기사를 송고하는 능력자. 바로 AI 이야기다.
저작권 저촉염려가 없는 1970년대 이전 음악 데이터를 대량입력 후 집중적으로 학습한 작곡 AI는 입력자 개인 감성에 맞춘 노래를 순식간에 내놓는데, 과거 음악을 주로 학습한 덕에 요즘 주류를 이루는 가요와는 색다른 풍의 곡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선 지난해 AI 로봇이 의사시험에 합격해 로봇 의사 시대의 신호탄을 울렸다. 중국 기업 아이플라이테크가 칭화대 연구팀과 공동개발한 AI 로봇 ‘샤오이’가 지난해 8월 중국 국가 의사자격시험에 응시해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경기종료 즉시 실시간 기사를 내보낸 워싱턴포스트의 로봇기자 ‘헬리오그래프(Heliograf)’가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올해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로봇기자들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올림픽 경기 기사 작성에 나서 로봇기자 시대를 실감케 했다.
이미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는 AI기술은 우리가 즐겨 찾는 검색사이트, 내게 맞는 제품추천, SNS의 얼굴 자동인식 기능 등 삶 속에 익숙해지며 인간의 영역을 서서히 장악하고 있다.
이 같은 AI기술에 대해 ‘인간은 필요 없다’를 쓴 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는 다큐멘터리 인터뷰를 통해 “기술이 천천히 발전한다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응할 여유가 있겠지만, 기술 발전이 매우 빠를 때 그 영향력은 가히 파괴적”이라 지적한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직업을 잃게 될 것이고, 새로운 기술을 배울 시간이 없을 것이며 사회에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기술 발달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고 예측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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