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출액 기준 세금 부과 검토" 구글·페이스북 된서리 예고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영국 정부가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외국계 인터넷 기업에 부과하는 세금 기준을 영업이익이 아니라, 매출액 기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페이스북이 영국에서 세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영국 경제 당국은 다음달 중순 다국적 인터넷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이익이 아닌 매출액 기준으로 세금을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BC는 구글의 경우 2016년 매출액이 10억 파운드에 달했지만 세전 이익은 1억4900만 파운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세금도 3800만 파운드에 그쳤다. 만약 매출액 기준으로 세금을 매겼다면 징수액은 훨씬 커졌을 것이라는 게 BBC의 추산이다.

멜 스트라이드 영국 재무부 재정장관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사업자들에게 공정한 세금을 부과할 의무가 있다"라며 "영국인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얻는 가치 만큼에 공정한 세금을 부과하는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세금 징수액 확대안은 하나의 옵션"이라며 "작은 스타트업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