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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꽃피는 경기장, '골드'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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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올림픽 러브스토리

영화 '사랑은 은반 위에' 스틸 컷

영화 '사랑은 은반 위에'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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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은반 위에'·'사랑은 은반 위에2'
한쪽 눈 실명·인라인 스케이팅 비웃음...온갖 고난 뚫은 페어 스케이팅 두 커플...메달보다 빛나는 빙판 위 사랑의 결실
'뛰지 말고 걸어라'
경보선수, 민박집에서 만난 즐거운 연애
'위드아웃 리밋'·'프리폰테인'
뮌헨대회 육상스타 프리폰테인 이야기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올림픽은 선수들이 사랑을 꽃피우기 좋은 대회다. 뜨거운 경쟁을 앞두고 서로에게 힘이 된다. 함께 호흡을 맞추다 애정도 싹튼다. 목표를 이루면 기쁨은 두 배가 된다. 파트너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름다운 에너지는 스크린에 자주 투영된다. 청춘들의 삶과 사랑, 투쟁 등과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남녀가 함께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는 아이스 댄스와 페어는 '러브 스토리'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각각 예술성과 기술에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두 종목 모두 커플 간 호흡을 가장 중요시한다. 눈빛을 교환하며 손발을 맞추다가 사랑에 이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폴 마이클 글레이저 감독(75)의 '사랑은 은반 위에(1992년)'에서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아이스하키 선수 덕 도로시(D.B. 스위니)와 페어 선수 케이트 모슬리(모이라 켈리)는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한다. 서독과의 경기에 늦은 도로시가 헐레벌떡 경기장으로 뛰어가다 복도에서 그녀와 부딪친다. "이쪽이 경기장이에요?" "다른 할 말 없어요? 예의도 몰라요?" "예의는 국가가 흘러나올 때나 지키는 거죠." 도로시는 뒤늦게 투입된 경기에서 오른쪽 눈을 실명한다. 모슬리는 공중 기술을 하다가 실수를 저질러 메달 획득에 실패한다.

영화 '사랑은 은반 위에' 스틸 컷

영화 '사랑은 은반 위에'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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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2년 뒤 페어 콤비로 은반 위에 함께 선다.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엄밀히 말하면 도로시의 수난사에 가깝다. "북쪽의 야만인"이라며 놀림을 받는가 하면, 아이스하키 대결을 제안했다가 퍽에 눈두덩을 맞아 응급실로 실려 간다. 하지만 피나는 훈련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각자의 가치관에 변화를 주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한다. 드라마는 이때부터 조금씩 진지해진다. 빠른 카메라 워크와 편집으로 피겨스케이팅의 묘미를 전하면서 깊어가는 사랑을 부각한다. 결실은 도전정신으로 결부된다.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에서 파트너를 공중으로 내던지다시피 하다가 받아 착지하는 기술인 팜첸코를 강행한다. "우린 서로 잘 어울려. 다른 사람과는 안 맞으니까. 네가 필요해." "팜첸코를 하자." "그걸 하려고 이러는 줄 알아?" "이기고 싶지 않아? 동의하는 거다."
숀 맥나마라 감독(56)이 바통을 넘겨받아 연출한 '사랑은 은반 위에 2(2006년)'도 비슷한 이야기를 다룬다. 피겨 스케이팅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3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양다리가 골절되는 재키 도시(크리스티 칼슨 로마노). 친구들과 휴가차 찾은 바닷가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프로선수를 꿈꾸는 알렉스 해리슨(로스 토머스)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부모의 든든한 지원과 피겨 스케이팅을 비아냥거리는 말에 사이는 금세 틀어진다. "잘 들어, 이 삐뚤어진 놈아. 내가 성취한 모든 것은 내가 흘린 땀의 결과야. 발목에서 피가 날 때까지 스케이트를 탔고, 7년 동안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났어. 부상 전에는 단 하루도 훈련을 거른 적이 없지."

영화 '사랑은 은반 위에2' 스틸 컷

영화 '사랑은 은반 위에2'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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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페어로 전향하면서 둘은 팀을 이룬다. 해리슨이 인라인 스케이트 실력을 바탕으로 피겨스케이팅을 익힌다.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도시의 파트너를 구하는 오디션에 합격한다. 이때부터 영화는 청춘 드라마로 바뀐다. 고된 훈련으로 호흡을 다듬는 과정도 그리지만, 해리슨의 여자친구인 하이디 클레멘츠(킴 킨드릭)를 등장시키는 등 청춘들의 미묘한 감정을 보여준다. 둘은 감정을 숨긴 채 훈련해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 그러나 예선에서 열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낮은 점수를 받는다. 해리슨과 클레멘츠가 결혼을 약속한 사실을 뒤늦게 안 도시가 상심한다. "미리 얘기하지 못해서 미안해." "그렇게 말하기는 쉽겠지. 버려지는 건 네가 아니니까." "내가 널 버린다고? 올림픽에 왔잖아. 이게 꿈이라며?" "아무 것도 필요 없어." 갈등은 은반 위에서 호흡을 맞추며 순식간에 해소된다. 해리슨이 클레멘츠를 떠나보내고 도시에게 진심을 고백한다. 가수 크리스티 칼슨 로마노(34)의 '우리는 깨어났다(We'll Awaken)'의 리듬에 몸을 맞추며.

영화 '뛰지 말고 걸어라' 스틸 컷

영화 '뛰지 말고 걸어라'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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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월터스 감독(1911~1982년)이 연출한 '뛰지 말고 걸어라(1966년)'는 1964년 도쿄하계올림픽을 배경으로 코미디와 로맨스를 동시에 펼친다. 경보 경기를 앞둔 스티브 데이비스(짐 허튼)는 선수들의 숙소가 부족해 부득이 민박을 한다. 영국에서 온 기업인 윌리엄 러틀랜드(캐리 그랜트)의 도움으로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는 미국인 노처녀 크리스틴 이스턴(사만다 에가)의 연립주택에서 함께 지낸다. 데이비스와 이스턴 사이에 사랑이 싹트자 러틀랜드는 사랑의 전령을 자처한다. 그의 갖가지 노력은 웃음을 유발한다. 이스턴에게 경보하는 모습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장면이 백미다.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면 안 되는 경보의 독특한 움직임이 우스꽝스럽게 보일까봐 안절부절 못한다.

영화 '위드아웃 리밋' 스틸 컷

영화 '위드아웃 리밋'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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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제임스 감독(63)의 '프리폰테인(1997년)'과 로버트 타운 감독(84)의 '위드아웃 리밋(1998년)'은 육상스타 스티브 프리폰테인(1951~1975년)의 1972년 뮌헨올림픽 활약상을 조명하면서 여자 친구 메리 막스와의 관계를 비중 있게 다룬다. 다큐멘터리 '프랭크 & 칩: 더 올림픽 익스피리언스'는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경쟁한 부부로 기록된 프랭크 하우볼드(1906~1985년)와 이르마 하우볼드(1908~1964년)의 이야기다. 로버트 더스틴 감독이 연출한 TV 영화 '나의 세르게이(1998년)'는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페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예카테리나 고르디바(47)와 세르게이 그린코프(1967~1995년)의 사랑을 조명한다. 예술성에서 만점을 받을 만큼 아름다운 호흡을 뽐낸 콤비는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훈련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고르디바가 그대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리차드 C 사라피안 감독(88)의 TV 영화 '더 골든 모멘트: 올림픽 러브 스토리(1980년)'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랑 이야기다. 미국의 육상 대표 선수와 러시아의 체조 선수가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모스크바올림픽에 맞춰 전파를 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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