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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단위 착각, '아찔' 대형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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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4월15일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 인근에 추락한 대한항공 6316편.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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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단위를 착각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일상에서 단위를 착각함으로 해서 크게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꼼꼼하게 표시된 자의 눈금과 저울, 그리고 측량기기가 어떤 단위로도 정확히 환산해 계산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행기와 우주선에서 단위를 착각해 대형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1999년 4월15일 대한항공 화물기의 중국 상하이 홍차오국제공항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추락사건이 대표적입니다.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을 떠나 김포 국제공항으로 돌아오려던 대한항공 6316편은 이륙한지 6분여 만에 추락합니다. 블랙박스 감정과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추락원인은 미터(m)를 피트(ft)로 착각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관제탑의 "900m(약 2900ft)로 고도를 높이라"는 지시를 조종사들이 '900ft(약 275m)'로 잘못 알아듣고, 높여야 할 고도를 낮췄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고로 탑승자 3명 전원과 공사장 인부 등 8명이 숨지고, 공사 중이던 아파트 건물 4동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같은해 우주에서도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납니다. 1999년 9월 무인 화성 기후탐사선(MCO)가 화성 궤도에서 폭발합니다. 당시 사고는 MCO 제작사인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탐사선의 점화 데이터를 야드(yd)로 작성했지만 미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이를 m로 착각해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NASA가 MCO를 예정보다 100㎞나 낮은 궤도로 진입시켰고, MCO는 화성 대기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폭발했습니다. 이 사고로 NASA는 1억2500만 달러(한화 1300억 원)를 날렸고, 이후 NASA는 단위를 m로 통일합니다.
김리 공항에 불시착한 에어캐나다의 보잉 767기.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김리 공항에 불시착한 에어캐나다의 보잉 767기. [사진출처=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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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선 1983년 7월22일에는 캐나다항공의 보잉767기가 불시착한 사건도 있습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던 사고였습니다.

급유 담당직원이 킬로그램(㎏)과 파운드(lb) 단위를 혼동해 급유하면서 연료가 4분의 1만 채워진 것입니다. 다행히 조종사가 엔진이 꺼진 비행기를 무동력으로 글라이더처럼 조종해 가까운 공항에 불시착하면서 69명의 탑승자 전원은 기적처럼 생존하게 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단위를 착각하거나 혼동하면서 생긴 대형사고가 적지 않다"면서 "정부가 비용이 들어도 국제적으로 통일된 단위를 쓰려고 하는 이유다. 단위가 통일되지 않으면 혼란으로 인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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