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주 격추시킨 이란의 드론 파편을 공개하며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란과 이란의 동맹국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만화 같은 서커스'라고 받아쳤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MSC)에 참석해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이 우리 목에 테러의 올가미를 씌우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우리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우리를 공격하는 이란의 대리인뿐 아니라 이란 자체에 맞서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격할 준비가 돼있다는 첫번째 분명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이스라엘 상공으로의 드론 침입에 대해 부인해왔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우리 지역은 물론 그 너머로까지 이란이라는 위험한 호랑이를 풀어놓고야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프로그램 축소 대가로 경제제재를 푸는 내용의 이란 핵합의를 '잘못된 협정'이라고 비판해왔다. 그는 "그들은 아무런 검사도 받지 않고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핵무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자리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반응할 필요가 없는 '만화 같은 서커스'"라며 "국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등이 뮌헨안보회의에서 이란을 상대로 히스테리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란은 중동에서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웃을 상대로 매일 보복행위와 습격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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