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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같은 며느리 어딨나”…설 앞두고 며느리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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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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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내가 결혼 전에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영화 ‘B급 며느리’ 중 한 대사다. 고부갈등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B급 며느리’는 꾸준한 인기와 입소문에 힘입어 누적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고 있는 'B급 며느리‘는 여성 관객의 반응이 뜨겁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이 영화 관람객 중 여성은 76.5%로 전체 영화의 여성 관객 비율 67.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포털에서 운영하는 영화 정보 사이트에는 10점 만점의 네티즌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평가 의견으로 “비혼 의지가 흔들릴 때 봐야 할 영화”, “내가 결혼하기 전엔 얼마나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전 결혼 3개월 남았습니다. 저는 C급 며느리 될래요”, “힘내라 며느리, 힘 빼셔 어머니, 잠자게 아들” 등의 댓글을 달면서 B급 며느리를 응원하고 있다.

웹툰 ‘며느라기’.사진=며느라기 페이스북 www.facebook.com/min4rin

웹툰 ‘며느라기’.사진=며느라기 페이스북 www.facebook.com/min4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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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며느리'가 극장가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면 서점가에서는 ‘며느라기’가 여성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결혼 후 며느리가 된 여성이 겪는 성차별과 불합리함을 그리고 있는 ‘며느라기’는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끌다 책 발간까지 앞두고 있다.

작가는 ‘며느라기’를 통해서 이 같이 말한다. “사춘기, 갱년기처럼 며느리가 되면 겪게 되는 '며느라기'라는 시기가 있대. 시댁 식구한테 예쁨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그런 시기. 보통 1, 2년이면 끝나는데 사람에 따라 10년 넘게 걸리기도, 안 끝나기도 한다더라고”

‘며느라기’는 지난해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 오늘의 우리만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심사위원단은 ‘며느라기’에 대해 “신혼인 여성이 평범해 보이는 일상 안에 깔린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인식해가는 과정을 거악에 대한 묘사 없이도 서늘하게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B급 며느리’와 ‘며느라기’가 설날인 명절을 앞두고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명절에 고부갈등이 격화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의 이혼통계에 따르면 명절 전·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 건수는 전달보다 평균 1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5년 기준 대법원에 따르면 설 연휴 다음 달이었던 3월 접수된 재판상 이혼 소송 접수 건수는 3539건으로 한 달 전 2월보다 2540건보다 39.3%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해 기준 추석 연휴가 있던 9월과 그다음 달인 10월의 이혼 접수 건수는 3179건에서 3534건으로 늘어났다.

사진=영화 ‘B급 며느리’ 티저 예고편

사진=영화 ‘B급 며느리’ 티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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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갈등은 12일 기준 익명으로 자신의 글을 게시할 수 있는 ‘블라인드’ 앱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가 올린 ‘남자들은 왜 다들 우리 엄만 안그래라고 할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이용자들이 여러개의 댓글을 올리면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와이프가 내 생각보다 범주를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이용자는 “여자들은 왜 다들 자신은 문제가 없다 생각할까”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 댓글에 한 이용자는 “보통 고부갈등의 문제는 시댁시구들이야, 왜 며느리 잘못이냐”고 반박 글을 달았다.

한편 이 영화를 감상한 한 관람객은 이 같은 감상평을 남겼다.

“도대체 딸 같은 며느리는 어딨는 걸까”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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