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가상통화·블록체인 기술 강의 개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가상통화의 인기가 미국 대학 캠퍼스로 옮겨붙었다. 각종 규제와 가격 하락으로 투자 열풍은 서서히 걷히는 분위기지만 가상통화와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배우려는 열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 주요 대학들에는 최근 가상통화 관련 강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고 학생들이 강의실 통로까지 가득 메우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가상통화를 배우겠다는 학구열은 온ㆍ오프라인도 뛰어넘는다. 아빈드 나라야난 프리스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만든 가상통화 과정은 세계 최대 온라인강의 사이트인 '코세라'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지난달 버클리대학에 개설된 '블록체인, 가상통화 기술, 비즈니스와 법' 첫 강의의 열기는 학생들이 자리가 없어 강의실 통로에 앉고, 벽에 기대 수업을 들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대학의 수업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 기술의 변화가 워낙 빠른 탓이다.버클리대학의 블록체인 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는 그렉 라 블랑 교수는 "우리는 이 분야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완벽한 블록체인 수업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대학에서의 인기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통화 가격의 급등락과 관계없이 가상통화 자체와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각 분야에서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학계의 풍토를 반영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경제학에서는 가상통화가 화폐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던졌고, 법학에서는 가상통화가 전통의 시장을 규정하는 법적 정의에 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영학에서는 권력이 분산된 블록체인의 의사결정 과정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록체인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니콜라스 크리스틴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내일 비트코인 가격이 2달러로 떨어져도 기술적 관점에서 가상통화와 블록체인은 매력적인 분야"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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