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력난 건물·공장 보조배터리로 쓴다

KT, 전기차 배터리 활용 전력수요관리
10만대로 화력발전소 1기 전력 대체
전력난 발생시 전기차로 전력 추가공급

일시적인 전력수요 급증으로 공장·건물 등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비상상황에 발생하면, 전기자동차가 보조배터리로 활용된다. 10만여대의 전기차는 화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대체할 수 있다.

실제로 올 겨울 기록적 한파로 인해 이례적으로 10여 차례의 전력수요감축(DR) 발령이 있었다. 일부 공장이나 대형건물 등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설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경우 전기차들이 가동정지 위기를 맞은 공장의 일시적인 '보조배터리' 역할을 함으로써 가동정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력수요감축(DR) 발령 시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대형 건물 등에 공급하면 국가 전력수요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KT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 V2G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개발/실증을 거쳐 EV-DR 사업모델 실증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분당사옥 내 KT EV 테스트베드에 구축한 V2G충방전기와 사내업무용 전기차를 통해 V2G Test를 진행하는 모습.

12일 KT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 V2G(Vehicle to Grid, 양방향 충전)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개발·실증을 거쳐 EV-DR(전기차의 배터리자원을 활용한 전력수요관리) 사업모델 실증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다시 방전하여 전력부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다. EV-DR은 전력수요감축(DR) 발생시 V2G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KT는 2017년 업무용 차량 약 1500대를 전기자동차로 교체했으며, 전국 KT사옥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KT는 분당사옥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업무용 전기차량에 EV-DR을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2017년 1500여대에 이어 최대 1만여대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향후 전기차 10만여대가 1시간 5KW 용량으로 DR시장에 동시 참여할 경우 화력발전소 1기 수준에 해당하는 전력을 대체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인 DR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가 분당에서 진행한 V2G Test 개요도.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