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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마약인 '필로폰'이 원래 '피로회복제'였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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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대일본제약사가 피로회복제로 판매하던 '히로뽕' 광고모습(사진=https://www.pinterest.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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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가수 백지영의 남편인 배우 정석원이 호주에서 마약인 필로폰 투약을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필로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로폰은 국내에서는 '히로뽕'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며 아편과 함께 마약류의 대명사로 알려져있다.
필로폰은 마약의 일종인 향정신성 물질인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을 지칭하는 단어다. 필로폰이라 불리는 이유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일본의 대일본제약사가 메스암페타민으로 구성된 약물을 피로회복제로 판매하면서 상표이름을 '필로포노스(philoponus)'라고 등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식 발음으로 필로폰은 '히로뽕(ヒロポン)'으로 불렸으며, 우리나라에도 히로뽕으로 들어왔다. 이 필로포노스는 그리스어로 "노동을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알려져있으며, 각성제 겸 피로회복제로 출시됐다.

원래 메스암페타민은 1888년 일본 도쿄대 의학부 나가이 나가요시(長井長義) 교수가 한방에서 천식약으로 사용하던 마황(麻黃)에서 에페드린을 추출하는 연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됐으며, 1893년 합성에 성공했다. 임상실험을 계속하다보니 원래 개발 목표였던 축농증, 기침 등 천식약에 대한 효과보다 각성제로서의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연합국은 물론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추축국에서도 병사들에게 급식과 마찬가지로 계속 지급됐다. 필로폰은 복영할 경우 잠이 오지 않고, 신체 일부 근육이 10% 정도 수축되고 다량의 도파민을 발생시켜 행복감과 공격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각성제로 널리 이용됐다. 술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율적인 피로회복제로 알려지면서 장기간 비행이나 강행군시 병사들에게 무조건 지급됐다.
특히 병사들이 피로가 없어지고 겁도 함께 없어진다는 점에서 술에 섞어서 먹이곤 했다. 일본의 카미카제 특공대 대원들도 출격 전에 정종에 히로뽕을 타서 먹고 출격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독일에서는 페르피틴(Pervitin)이란 상품명으로 출시돼 수만정을 생산, 관리하며 병사들에게 복용시켰다. 유해성이 본격적으로 부각된 것은 전시 이후부터였다.

전쟁이 끝난 뒤, 필로폰 중독자가 극심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일본에서 먼저 각성제단속법이 1951년 제정되면서 마약으로 분류돼 금지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마초와 달리 메스암페타민은 공격성을 크게 높여 마약투여가 범죄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마약으로 분류돼 대단히 위험한 물질로 분류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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