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열병식… 깜짝 신무기는 없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이 8일 '건군' 70주년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는 깜짝 놀랄만한 신무기는 없었다. 지난해 4월 열병식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열병식 실황을 생중계하고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축소된 열병식에 불과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열병식 화면에는 북한이 지난해 7월 두 차례 시험발사한 '화성-14'형과 지난해 11월 시험발사한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됐던 두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이 등장했다. 화성-14형은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ICBM이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북한이 열병식에서 사거리 1만2000여㎞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수십 발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예상과 달리 수도 적었다. 지난해 11월29일 발사한 화성-15형 등 여러 기를 선보여 다량 전력배치를 과시할 것이란 관측했던 것과 다르다.
특히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비롯한 SLBM은 동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성-3은 북극성-1보다 동체가 날씬하고 성능도 향상돼 사거리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번개 5호로 불리는 KN-06과 번개 6호도 없었다.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KN-06은 목표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힛 투 킬' 방식으로 추정된다.KN-06는 2010년 10월 북한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여러 차례 시험 발사를 거쳐 실전 배치됐다.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을 북한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신형 무기를 공개하지는 않되, 이제까지 공개한 주요 전략무기를 다시 등장시켜 이미 확보한 핵ㆍ미사일 능력을 다시금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 북한은 300㎜ 신형 방사포, 240㎜ 방사포, 122㎜ 방사포, 단거리 지대공무기 등 여러 종류의 재래식 무기를 열병식에 등장시켰다. 또 올해 열병식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던 지난해 열병식보다 길이도 짧아지고 전체적인 구성도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기름값이 불러올 최악 시나리오 나왔다 "유가 150...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직접 육성 연설에 나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 부산을 피우고 있는 현 정세 하에서 인민군대는 고도의 격동 상태를 유지하고 싸움 준비에 더욱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며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핵'이나 '핵무력'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를 놓고 군안팎에서는 북한이 열병식을 대내용 행사로 치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 시간과 '내용구성'을 축소한 것은 평창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내부 행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