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 국채금리가 또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감세정책으로 세원이 감소한 상황에서 예산은 늘리기로 합의한 것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전날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다시 하락했다.
국채금리는 이날 미 의회가 2년 기한의 장기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더욱 올랐다. 장기예산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 지난달 4년 6개월만에 발생했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정지)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선 재원대책 없이 세출만 늘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합의된 예산안은 앞으로 2년간 800억 달러의 국방비를 포함해 거의 3000억달러(약326조원)의 지출을 늘리는 내용을 담았는데,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개편안에 서명하면서 세입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이는 채권값 하락(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곧 3%에 도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3%에 진입할 경우 증시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를 넘지 않을 때까지만 증시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지난주 증시 매도세를 촉발했던 2.85%에 근접하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8%(19.42포인트) 떨어진 2만4893.35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도 0.50%(13.48포인트) 내린 2681.66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0.90%(63.90포인트) 하락한 7051.98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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