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 강조하는 카카오브레인…박사급 연구인력 30명 이상
연구자가 스스로 목표 세우면 관심 분야 함께 연구하는 '버스 시스템' 등
김범수 의장이 직접 주 1회 타운홀미팅 진행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연구를 총지휘하는 인치원 카카오브레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5일 카카오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사람처럼 생각하는 강(强)AI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 CSO가 이끄는 카카오브레인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설립한 카카오의 기술연구 자회사다. 박사급 인력 30여명이 모여 구글의 '딥마인드'처럼 딥러닝 등 AI 기술을 연구한다. 인 CSO는 구글·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과 AI 최전선에서 겨루기 위한 카카오브레인의 무기로 '자율성'을 꼽았다.
카카오가 지향하는 열린 조직과 수평적 기업문화는 카카오브레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연구과제나 소통방식은 '상의하달'식이 아니라 '하의상달'식을 고집한다. 인 CSO는 "브라이언(김 의장)은 대기업 직제에서 벗어난 또 다른 버전의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며 "메가 트렌드(시대적 조류)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실제 카카오브레인에는 별도의 출퇴근 시간이 없다. 아울러 김범수 의장도 주 1회 엔지니어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워크숍에 참석하는 등 연구원이 프로젝트의 정점에 설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의료·컴퓨터비전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람처럼 생각하는 AI를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뒀다. 인 CSO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진단이나 예측을 돕는 '디지털 병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디지털 정보가 많은 아산병원이 우리의 핵심파트너이고 3개월 내 구체적인 성과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고'처럼 바둑 AI 플레이어도 개발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게임이나 다른 분야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인 CSO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국내에서 AI를 가장 잘해 낼 수 있고,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 등 국내 업계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와 네이버는 국내 AI 대표 주자이고 전국적 AI 역량을 결집해야 결국 글로벌 업체들과 싸울 수 있다고 본다"며 "AI 분야에서 규모·환경·속도 모두 한국이 열세인데 선택과 집중과 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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