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대우건설의 대규모 해외사업 부실이 드러난 탓이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이날 경영진들과 회의를 통해 최종 인수 철회 여부를 결정짓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호반건설 인수·합병(M&A) 담당자들은 대우건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을 찾아 해외사업 부실에 대한 우려감을 전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을 바탕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잠재 손실이 나면서 돌발 변수가 불거졌다. 대우건설은 올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주문·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제작에 들어가며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43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호반건설은 아직 대우건설 인수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은 상태여서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지금 시점에 발을 빼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실사비용과 지분 매각 풋옵션 보증수수료 등만 감당하면 되기 때문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모여 대우건설 인수 계속 추진 여부를 확정한 뒤 오늘 중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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