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시작된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플랫폼으로서 지상파 방송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방송 커버리지 확대와 디지털 편성 비율을 맞추는데 급급한 나머지 다채널ㆍ양방향 서비스 같은 시청자를 위한 고민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디지털로 제작된 콘텐츠는 복제와 배포가 쉬워졌는데도 적절한 보호 장치가 없어 불법 유통 피해가 연간 3000억 원에 달할 정도였다. 또 조건 없이 케이블 재전송을 허용함으로써 경쟁 상대인 케이블 방송이 급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결국 아날로그 방송이 끝나는 시점에 우리나라 미디어 환경은 유료 플랫폼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재편됐다.
시청자와 상호 소통할 있는 UHD 플랫폼도 구축했다. 지상파와 OTT(Over The Top)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UHD 플랫폼이 'TIVIVA'란 브랜드명으로 작년 말부터 전국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UHD 방송 표준으로 채택한 ATSC 3.0은 초고화질뿐 아니라 양방향 서비스를 고려해 만든 표준이기 때문에 UHD TV에 인터넷을 연결하면 셋톱박스 없이도 VOD와 다채널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강릉에서는 처음으로 UHD모바일 방송을 시연한다. UHD 모바일은 별도의 주파수와 송신 자원이 필요한 DMB와는 달리 TV 전파를 통해 고화질 이동수신이 가능하다. 화질은 현재 서비스 중인 어떤 모바일 방송보다 앞서는 1080P 풀 HD 이상이다. IP망과 연계하면 방송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방향도 구현할 수 있다. 국가 재난방송 체계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신 비용 없이 무료로 야외에서, 이동하면서, 차량 안에서 고품격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박진우 한국방송협회 특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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