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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패닉, 금리 인상 탓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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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6일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ㆍ급작스러운 주가 하락)'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 인상 탓만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 급등세가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보다는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3대 주요지수가 3~4%대 급락하면서 신흥국 증시들도 패닉에 휩싸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4% 이상 하락한 것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35% 하락했다. 코스피는 비교적 선방했다. 장중 3% 이상 하락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1.54%로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증시 패닉, 금리 인상 탓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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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미국 정책의 난맥상을 지목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8%를 넘어서면서 시장이 중요한 지지선으로 여겨온 3%를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에 갑자기 발생한 현상은 아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는 지난해 가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질 때부터 지난 4개월간 계속 올랐다"면서 "통상 금리와 주가는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금리가 오르면 주가도 오른다"고 짚었다. 실제로 2016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8%에서 2.5%로 단숨에 급등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 상승을 떠받치는 본질은 '트럼프 랠리'인데 이에 이상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최근 누네스 메모 공개와 므누신 재무장관의 달러화 약세 발언 등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벼랑 끝 대치는 트럼프 정책이 순항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만들고 달러화 약세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기업이익 증가의 핵심요인이다.

6일(미국시각)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증시 급락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안정시키는 발언을 내놓으며 증시가 반등한 것도 투자심리가 정치권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경제) 기초체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전날 증시가 크게 출렁인 것은 알고리즘 매매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면서 3대 주요지수는 1~2%대 반등 마감했다.

그래도 다음달까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감세로 미국 기업이익 전망치가 대폭 상향 조정됐고 므누신 장관의 약달러 선호 발언으로 위험자산이 급등한 게 역설적으로 최근 단기 하락세를 증폭시키는 요인이 됐다"며 "미국 물가 우려가 고조될 수 있는 3월 이후에 시장 우려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그리스 사태로 촉발된 플래시 크래시와 비교했을 때 시장 조정이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그리스사태와 동일하게 프로그램 매매(선물매수.현물매도)로 발생했다"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증시가 상승 반전하며 6개월만에 직전 고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견조한 펀더멘탈 아래에서는 조정이 단기에 끝난다. 미국 ISM 비제조업지수가 59.9%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으로 보아 증시는 상승흐름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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