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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월가 "美금리인상 속도 따라 황소장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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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인세 인하 효과

-AT&T 등 잇단 임금인상·채용계획
-설비투자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
-트럼프 대통령 장담한 경제성장률은 불투명


●양적완화 종료 타격은

-연간 세 차례 금리인상 예고…금리인상 더 빨라질수도
-채권금리 올라 주식 조정
-기업 호실적에 주식 추가상승여력 있다는 전망도


●가상통화 약인가 독인가

-암호기술통화 은행 바꿀 것…블록체인 자체는 눈여겨 봐야
-비트코인 가격, 가치는 의문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 2018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미 경제 향방과 글로벌 경기를 점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 한 달간 뉴욕 증시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오다 1월 말부터 미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인상 속도를 예상보다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경제전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따져보고 있다.

뉴욕 외신기자센터는 매년 초 월가 전문가들과 외신기자들의 만남을 릴레이로 갖는다. 올해 역시 전문가들과의 릴레이 만남을 통해 어떤 이슈들이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었다. 미 투자은행 KBW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내로라하는 월가 전문가들이 미국, 글로벌 경제에 대해 전망을 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의 생각은 "올해도 나쁘지는 않지만 예년만 못하다"는 것으로 압축됐다. 올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금리인상 가속화와 채권금리 상승은 우려되는 포인트다.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를 지속해 왔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금까지 경기가 계속 상승 사이클을 탔지만 이제는 다시 한 번 경기침체를 겪을 때가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의 올해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하나씩 짚어봤다.
◆세제개편안 효과 얼마나= "세금이 줄어드니 기업들에게 나쁘지 않다는 것은 자명하지만, 문제는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다."대표적으로 월가 전문가들의 관심을 끄는 이슈는 바로 세제개편안이다. 지난해 12월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낮추는 세제안에 서명했다. 이후부터 AT&T를 시작으로 월마트와 애플, JP모간체이스, 월트디즈니, 버라이즌, 웰스파고 등 주요 기업이 줄줄이 임금 인상 및 보너스 지급, 투자와 신규 채용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이 밝힌 보너스 규모는 25일까지 20억달러를 넘어섰다.

다나 피터슨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외신기자들을 만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임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곳이 22%"라며 "33%는 설비투자, 고용 등 각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법인세를 인하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미 기업들의 임직원 보너스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13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세금 감면으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가 과연 장기적으로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미경제학자는 "문제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계속 높게 이어질지 여부"라며 "얼마나 장기적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임금이 오르면서 소비를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경제를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감세 효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오르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이 예상한 올해와 내년의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연 2.7%와 2.4%다. 오히려 재정적자가 누적되면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양적완화 종료 타격 얼마나= 최근 월가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Fed의 금리인상 속도다. 지난해에 이어 Fed는 올해에도 연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이 의장직을 떠났지만 제롬 파월 신임 의장 역시 기존 정책에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을 우려하게 만드는 부분은 급등하고 있는 미 국채 수익률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특히 Fed가 금리인상을 주저하던 이유인 물가가 상승할 여지를 보이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전략가 겸 최고투자책임자(CIOㆍ자산관리부문)는 "최근의 채권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올해는 증시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이 지난해 여름 이후 0.9%포인트가량 올랐다"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고 기업 실적 예상은 낮아지면서 주식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너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윌슨 전략가는 "국채 10년물 채권 프리미엄이 너무 높다는 것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드라마틱하게 가치가 변동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성장하더라도 채권 변동성이 커지면 실적 성장률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제개편안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이 영향이 회사채 시장으로까지 미칠 경우 기업들의 자본 조달금리가 높아져 실제 수익률은 좋지 않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들의 질적 성장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침체 대비해야 하나..달러화 장기적으로 약세 = "그래서, 다음 경기침체는 언제인가?"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이자 월가에서는 증시가 곧 다시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동안 경기 회복세가 이어졌던 만큼 이제는 조정을 받을 때도 됐다는 우려다.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 전략가는 올해 주식시장이 더 많은 변동성을 보이고 추가 하락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 역시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윌슨 전략가는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최근에는 일본, 유럽 등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달러화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방향성은 하락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시 상승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팽팽하게 맞선다. 역사적인 수준으로 경기 상승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기업 실적이 계속 호전되고 있어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전망이다.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씨티그룹 수석전략가는 "데이터를 보면 향후 12개월 동안은 침체를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2020년까지는 계속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기회인가 독인가= 마지막으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간담회나 세미나를 개최할 때마다 꼭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바로 가상화폐다. 대부분 약간은 멋쩍어하며 질문을 하고, 대답하는 전문가들도 항상 웃음을 곁들인다. 그만큼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그리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전문가들도 어려움을 느낀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자체가 얼마나 오를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입을 모은다.

KBW의 프레드릭 캐넌은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적으로만 전망할 수는 없다면서도 블록체인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가상화폐라는 개념과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은 매우 즉각적인 거래를 할 수 있는데다 게다가 무료"라며 "미 은행들은 현금 거래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린데, 암호화 기술 통화는 언젠가 은행 산업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윌슨 전략가 역시 "가상화폐는 실제로 존재하고, 블록체인이 금융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통화'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매일 가격이 10% 넘게 왔다갔다 하는 것이 과연 통화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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