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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다다른 '위기의 스마트폰'…묘수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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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성장세 꺾여 출하량 4% 감소
삼성·LG전자 中업체에 밀려

5G·폴더블폰 프리미엄 시장

중저가 시장 사이에서 갈팡질팡

포화 다다른 '위기의 스마트폰'…묘수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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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중국의 성장세마저 꺾이면서 삼성ㆍLG 등 제조사들의 전략 수정이 다급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인도 시장이 그나마 희망이지만 중국 스마트폰의 위세를 꺾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제기된다. 방향은 기술혁신인데, 폴더블폰과 5G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겹쳐버린 악재, 중국의 부상과 정체=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 '중국'의 하락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매년 두 배씩 성장하던 시장이다.

이에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사업은 사실상 철수 수순이다. G5가 출시된 2016년 LG전자가 중국에서 판매한 스마트폰은 약 16만대, 점유율은 0.03%에 불과했다. LG전자는 차기작 G7을 중국에서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된 부진에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가능성 있는 시장을 선택해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도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전력투구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해 점유율은 2.4%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5년전 중국 내 1위였던 삼성전자는 현재 상위 5개 업체에도 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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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화웨이ㆍ오포ㆍ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고가 스마트폰(프리미엄폰) 업체의 기술력을 거의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중저가 시장(중국 업체)과 프리미엄 시장(애플ㆍ삼성ㆍLG 등)으로 나뉘던 구도가 깨진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기반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상위 업체 제품과 대등한 수준의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속속 내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중국 제조업체는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 그리고 혁신적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통해 판매량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더 나아가 공격적 마케팅과 판매 전략 추진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ㆍ태국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시장' 뜬다지만…남의 떡(?)=글로벌 시장 흐름도 중국 사정과 유사하다. 미국인 10명 중 8명,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했을 만큼 시장은 포화 상태다. 가트너는 "중국을 포함해 브라질ㆍ멕시코 등 신흥 시장의 성장세도 이미 정체 상태에 빠졌다"며 "제조사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13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가 신흥시장으로 떠오른다지만, 한국ㆍ중국ㆍ미국 업체들의 공급량을 모두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인도의 1인당 GDP는 1852달러에 불과해 여전히 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중심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게 인도 시장 왕좌를 빼앗기고 6년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가격경쟁이냐 기술경쟁이냐, 머뭇대는 제조사들=일각에서는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에 나서기보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중저가폰 판매로 점유율을 유지한다 해도 얻을 것이 많지 않다"며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되, 신흥국에선 브랜드를 유지하는 정도가 낫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ㆍLG전자 등은 중저가와 프리미엄 중 한 마리 토끼도 포기할 수 없는 처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시장도 결국 프리미엄 시장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시장선점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중저가 시장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두 제조사는 삼성페이ㆍLG페이 등 기존 프리미엄 기능을 중저가폰으로 확대하며 신흥시장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으로는 5G 스마트폰ㆍ폴더블폰 등 기술혁신에 집중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방책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은 시장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대화면폰의 최대 약점인 낮은 휴대성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스마트폰이 점점 더 커졌지만 그럴수록 손으로 다루기도 어려워졌다"며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크기를 늘리지 않고도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폴더블폰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삼성전자다.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고 부문장은 연내 출시까지 시사했다. LG전자 역시 최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폴더블폰 디자인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8년은 폴더블폰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 70만대를 기록한 이후 2019년 320만대, 2020년 1360만대, 2012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수요를 모두 흡수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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