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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 증시폭락 속 '파월 시대' 출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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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리더십 시험대…'파월 풋'에도 눈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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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신임의장이 5일(현지시간) 4년간의 공식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주가폭락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시장의 긴축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지난 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의 취임을 기다리고 있었던 딜레마"라는 진단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취임 선서를 마치고 Fed 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취임식 후 Fed 홈페이지에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금융시스템은 10여년전 금융위기 전보다 더 강하고 탄력적"이라며 "이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에 대해서는 "실업률이 낮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왜 하는지 설명하겠다"며 "통화정책 결정과정에서 우리는 경제성장, 고용, 물가 안정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명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새롭게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신호"라며 "Fed가 정책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물가목표 등을 재검토하는 것만으로도 신호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월의 발언은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맹세"로 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2거래일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 흐름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내 동료들과 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진화하는 위험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한 때 1500포인트 밀리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거시경제학 이코노미스트는 "궁극적으로 Fed의 긴축을 촉구하는 모습"이라며 "이번 딜레마는 파월 의장의 취임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간 증시가 고평가된 것인만큼 이 같은 조정상태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취임 후 증시랠리를 자신의 성과로 자랑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별도 성명을 내놓으며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주식시장이 가치를 잃을 때마다 늘 우려해왔다"면서도 "현재 미국 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자신의 대선 이후 '50% 올랐다'고 부정확한 사실을 언급하며 자랑한 후, 증시는 폭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임 의장이 앨런 그린스펀 등 전임 Fed 의장들처럼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이른바 '파월 풋'을 내놓을 지도 눈길이 쏠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역대 의장들은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달래는 금융정책을 내놨고, 이 것이 주가 손실을 제한하는 옵션같은 역할을 해왔다"며 "파월 의장은 경제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민간기업 근무 경험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간 주가 상승폭을 감안할 때 낙폭 자체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닐 두타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직도 황소장"이라며 "파월 풋을 생각하는 것은 낭비"라고 선을 그었다. 존 히긴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5일 증시 하락폭이 제한적"이라며 "파월 풋은 기대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최근 기업의 실적개선은 오히려 증시 전망을 밝히는 요소로 꼽힌다.

파월 의장이 주재하는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다음 달 20~21일 열린다. 이에 앞서 그는 이달 말 미 의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향후 긴축속도 조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공화당 버전의 옐런'으로도 불리는 파월 의장은 전임자를 이어받아 완만한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책, 매파성향의 새 Fed 구성 등이 향후 정책 운용의 변수로 거론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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