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과 투자업계(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아그리스 은행 대주주인 DIP(Dian Intan Perkasa)측은 최근 조건부 주식매매계약(CSPA)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은 DIP 보유 아그리스 은행 주식 82.59%를 매입한다.
양측이 주총을 통해 주식매매계약을 확정하게 되면 기업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외국 은행을 품에 안게 된다. 한국의 국책은행이 외국 은행을 인수하게 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은 2015년 부터 현지은행 인수ㆍ합병(M&A)을 위한 작업을 해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자문단을 구성,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중 3~4곳을 후보군(숏리스트)으로 정하고 검토를 해왔다.
기업은행은 아그리스 인수 이후 은행 한 곳을 더 인수해 중소기업 지원 전문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까지 2개 은행 통합 작업을 완료해 'IBK 인도네시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관련 법에 현지은행 1곳만 인수하면 지분율을 최대 40%만 확보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경영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ㆍOTORITAS JASA KEUANGANOJK)은 자국내 은행 숫자를 줄이기 위해 외국계 은행이 현지은행을 2곳 이상 인수하고 합병할 경우에 한해 지분을 40%로 제한하는 규제를 풀어주고 있다.
실제 국내 은행 중 현지에 먼저 진출한 신한은행도 2개 은행을 인수해 1년여에 걸친 통합작업을 통해 '신한 인도네시아 은행'을 2016년 탄생시킨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양국간 관계가 개선되면서 양측간 M&A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지 주식시장에 상장된 상업은행을 사게 된 만큼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와 현지 영업력이 합쳐진다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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