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기록, 검색어 등 누적 데이터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패션 추천
누적 등록 상품 480만개, 지난해까지 1000만 다운로드 돌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의류(카테고리)', '20대 후반(연령대)', '오피스룩(스타일)' 세 가지를 선택하니 내게 꼭 맞는 온라인 쇼핑몰이 1위부터 100위까지 추천됐다. 몇 번 더 접속하자 마음에 드는 요일별 코디까지 제안한다. 자주 드나들수록 내 취향을 더욱 정확히 '저격'한다. 지갑이 열리는 빈도도 잦아졌다. 여성 쇼핑몰 큐레이션 서비스 '지그재그' 이야기다.
지그재그는 이미 적잖은 20대 여성들의 스마트폰 한 구석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보다 80% 늘어난 3500억원이고 지금까지 등록된 상품만 480만개에 이른다. 2015년 6월 서비스 시작 후 3년도 되지 않아 지난해 12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그재그가 공개하는 쇼핑몰 랭킹은 여성 쇼핑몰 사이에서는 마치 올림픽 랭킹처럼 여겨질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연락처나 알람ㆍ단어장 앱 등을 만들던 서 대표는 어떻게 지그재그를 구상했을까. 그는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의ㆍ식ㆍ주 산업에 진출해야 함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당시 식(食)은 배달의민족ㆍ요기요가, 주(住)는 직방ㆍ다방이 점령한 상태"라고 떠올렸다. 그렇다면 결국 남은 것은 의(衣). 서 대표는 "여성 온라인 쇼핑몰 규모가 5조원대에 이르지만 그에 비해 쇼핑 편의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사실 지난해 11월까지 지그재그의 수입은 0원이었다. 오직 투자금으로 운영되던 지그재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첫 번째 수익로를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광고'. 앱 첫 화면에 광고 상품을 철저히 개인별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서 대표는 "나와 무관한 '성형'이나 '어학' 배너 광고는 부정적 효과를 낳지만, 나에게 꼭 맞는 광고는 소비자ㆍ공급자 모두에게 긍정적 효과를 낸다"며 "게다가 업체들은 가장 품질 좋은 제품을 광고할테니 구매율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중국ㆍ일본ㆍ대만 등 해외 시장의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서 대표는 "이제 막 수익을 내기 시작했지만 동대문 인프라를 활용하면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며 "이 역시 제품뿐 아니라 문화와 관련된 빅데이터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10대, 20대 초중반에 집중된 사용자 범위를 30대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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