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추위를 극복하고 눈과 얼음 위에서 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지만 지나친 추위는 정복하기 어렵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경기장의 살인적 추위는 정복 대상이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이다.
개막식 추위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정작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고통에 비할까. 스키 종목 선수들은 대부분 얇은 슈트만 입고 경기를 한다. 당연히 춥다. 올림픽 참가와 메달이 이들이 추위를 견디는 이유다.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추위를 막기 위해 레인 코트를 입고 스키 코스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이는 선수들이 동일한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다.
원본보기 아이콘북극 추위 속에 고지대 눈 밭에서 일 하는 이들에게 추위와 동상은 어쩌면 당연하다. 충분히 그럴 거라 생각하고 간 현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배려심이다. 한 NTO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최근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NTO는 추위를 막기 위해 겉 옷 위에 입는 레인코트를 입지 못하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대회 스폰서인 노스페이스에서 자사의 로고가 가려진다며 레인코트를 입지 말라는 통보를 해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레인코트에 의존해서 일을 하는데 입지 말라니. 보온에 신경 써줘야 할 판에 이게 무슨 말인가"라고 항의 했다.
또 다른 NTO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집단 보이콧이라도 할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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