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내버스 회사 65곳 전수조사 실시…버스기사들 "조사 결과 일단 지켜보겠다"
네티즌, "교도소 밥보다 못하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인데 이건 아닌 것 같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시가 65개 서울 시내버스 회사 구내식당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시내버스 기사들이 단가 2700원의 저질 구내식당 밥을 먹고 근무하는 것이 논란이 되자 부랴부랴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이다.

업무 특성상 버스기사들은 점심은 물론 아침과 저녁을 구내식당에서 이용해야 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질식단'으로 인해 버스기사들은 "일할 맛이 안 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버스기사 제공)

업무 특성상 버스기사들은 점심은 물론 아침과 저녁을 구내식당에서 이용해야 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질식단'으로 인해 버스기사들은 "일할 맛이 안 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버스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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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아시아경제는 한 시내버스 회사 구내식당의 저질식단을 보도한 바 있다(1월19일 기사 ‘초등생 급식보다 못한 2700원짜리 밥 먹고 일하는 버스기사들’ 참조). 해당 구내식당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깻잎’, ‘무말랭이’ 등 나물반찬을 위주의 저질식단을 짜 버스기사들의 원성을 샀다.

버스기사들은 업무의 특성상 최소 두 끼 이상은 근무 중 해결해야 하는데 차고지 주변은 상권이 개발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어서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기사들은 회사에서 식권을 제공함에도 형편없는 구내식당 밥에 도시락을 따로 싸서 다니거나, 끼니를 거르며 일하는 실정이었다. 버스기사들은 수차례 항의했지만 버스회사는 물론 노동조합과 서울시 모두 개선의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교도소 밥보다 못한 것 같다” “다 먹고살려고 일하는 것인데 이건 아닌 것 같다” “서울시는 차비만 선심 쓰지 말고 기사님들 식사에 신경써라”는 등의 반응을 보냈다. 또 일부 시민들은 전화와 메일 등을 통해 서울시에 버스회사 구내식당 질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결국 서울시는 지난달 22일 각 버스회사에 공문을 보내 실태조사에 나섰다. 일차적으로 시는 서면 조사를 통해 각 회사들의 구내식당 운영방식이 위탁 또는 직영인지 파악에 나섰다. 또 각 구내식당에서 책정하고 있는 식사 단가를 조사해 유독 낮게 책정 돼 있는 곳을 직접 실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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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회사가 65곳에 달해 처음부터 실사조사에 나서는 것엔 한계가 있었다”며 “우선 서면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조사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실태조사에 나서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노동조합과 회사가 해결해야 될 문제”라며 “조사결과 실제로 저질의 식당이 발견되더라도 시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버스기사들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470번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한 기사는 “노조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나서주길 바란 것”이라며 “일단은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고, 어떤 조치가 이뤄지는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시내버스 구내식당 전수조사…2700원 저질 식단 개선될까 원본보기 아이콘

한 시내버스 회사 구내식당 식단표와 실제 식단 모습. (사진=버스기사 제공)

한 시내버스 회사 구내식당 식단표와 실제 식단 모습. (사진=버스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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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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