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우위 이어가던 동작구, '한강변·서울숲' 효과 누리는 성동구…1월 아파트 실거래가 10억 이상 17건, 동작구 1건 머물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강 하나만 건너면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길만 건너면 사실상 강남과 다름없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강남은 그 자체가 브랜드다. 부동산 분양 시 ‘강남 생활권’을 홍보 포인트로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과 지리적으로 또는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사실 자체가 메리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은 서울 강남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서초구와 송파구까지 포함해 ‘강남3구’로 묶기도 하고, 강동구까지 합쳐서 ‘강남4구’로 묶기도 한다.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프리미엄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권 아파트는 서울의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몸값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4억1840만원에 이른다. 도봉구, 금천구, 중랑구 등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3억5000만원 안팎인 것을 고려 할 때 4배에 이르는 셈이다.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펜트하우스에서 내려다 본 서울숲과 한강 전경.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펜트하우스에서 내려다 본 서울숲과 한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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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서초구 등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성동구와 동작구는 여러 의미에서 비교 대상이다. 성동구는 강 하나 사이로 강남구와 인접해 있다. 성동구에서 성수대교, 동호대교, 영동대교를 이용하면 바로 강남구로 이동할 수 있다.


동작구는 강을 건널 필요도 없이 도로 또는 골목 하나만 건너면 서초구 반포동, 방배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정서적으로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성동구와 동작구는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닮은꼴 행진을 이어갔다. 양쪽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다.


5년 전인 2013년 1월에는 성동구가 4억3991만원, 동작구가 4억4861만원이었다. 2014년 1월에는 성동구가 4억4798만원, 동작구가 4억6674만원이었다. 2015년 1월에는 성동구가 4억5650만원, 동작구가 4억7755만원을 조사됐다.


2016년 1월에도 성동구는 4억9299만원, 동작구는 5억904만원이었다. 2017년 1월에는 성동구 5억322만원, 동작구 5억2440만원으로 조사됐다. 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1000만에서 2000만원까지 동작구 우위가 이어졌다.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수요자들.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수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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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보다는 ‘길 건너’가 강남 프리미엄 효과에 더 유리한 영향을 미쳤을까. 동작구는 사당동을 중심으로 서초구와 맞닿아 있다. 한강 쪽으로는 국립서울현충원이 동작구와 서초구의 경계를 가르고 있다.


왕십리, 성수동, 옥수동 등으로 대표되는 성동구 주요 지역은 강남권 이동을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성동구는 동작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도 강했다.


성동구에 저층 노후주택이 많고 성수동을 중심으로 소규모 공장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이러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성동구는 서울숲 등을 중심으로 생활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도 개선됐다. 성수동은 강남 이상의 몸값을 자랑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성동구는 최근 강남 집값 상승 국면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지역 중 하나다. 실제로 성동구와 동작구의 아파트 몸값은 역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성동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6억8077만원, 동작구는 6억4203만원으로 조사됐다.


동작구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동구의 오름세가 더 가파른 셈이다. 1월 5주차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살펴보면 동작구는 0.14%에 머물렀지만 성동구는 0.57%로 조사됐다.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감정원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제공=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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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종합해보면 성동구는 1.24%, 동작구는 0.66%로 조사됐다. 서울 평균이 0.86%라는 점을 고려할 때 동작구는 평균 이하, 성동구는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이는 1월 한 달 매매된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작구에서 1월 매매된 아파트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한 것은 상도동과 흑석동 아파트가 차지했는데 8억5000만~10억원 사이에서 매매가가 형성됐다. 10억원 이상은 동작구 본동 래미안 트윈파크 84.76㎡ 한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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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성동구는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와 트리마제 등이 28억~4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가장 비싼 몸값은 갤러리아포레 244.57㎡ 아파트로 43억7000만원이었다. 이밖에 옥수동, 금호동, 하왕십리동, 상왕십리동, 금호동, 행당동 등 다양한 지역의 아파트가 10억원 이상에서 거래됐다. 1월 한 달 성동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10억원 이상은 17건에 달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성동구는 저평가된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인데 한강숲, 한강변 등을 중심으로 부촌 이미지가 생성되면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분당선 등을 통한 강남 접근성도 성동구 집값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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