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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눈물②]"김영란法에 판로 줄고, 불황에 지갑 닫고"…한우·화훼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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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꽃 선물에 화훼농가 위기
선물용 한우도 판매 부진…미국산 소고기가 자리 대체
[농가의 눈물②]"김영란法에 판로 줄고, 불황에 지갑 닫고"…한우·화훼 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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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서 꽃가게를 15년 간 운영했다는 박모씨는 일주일째 가게를 비우는 '점포정리'를 하고 있다. 고급 꽃 화분 등 고가의 제품들도 반값에 내놨지만 잘 팔리지 않는다. 공기 청정 효과가 있는 고무나무 종류만 가끔 찾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박씨는 "근처에 초등학교가 많아서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먹고는 살았다"면서 "이제는 카네이션도 팔 수 없고, 전체적으로 경기도 나빠져 꽃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말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청탁금지법ㆍ일명 김영란법) 적용으로 한우, 화훼, 과일 등 관련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바뀐 관련 법에 대한 대안과 판로 마련이 늦어지는 사이 꽃 선물이 자취를 감추고, 한우 선물세트 판매는 급감했다. 법의 취지는 살리되, 갑자기 사라진 판로 확보를 위해 안팎의 지원과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2일~6월23일) 국내 화훼류의 도매시장(양재동 화훼공판장 기준) 거래금액은 569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전체 시장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선물용이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난류의 경우 113억7900만원어치가 팔려 전년 동기 보다 23.4%나 급감했다. 물량을 기준(난류)으로는 10.4%가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말까지 화훼류 소매시장 거래액도 28.3%가 감소했다. 꽃다발ㆍ꽃바구니가 16.0%, 근조·축하화환 27.0%, 난류와 관엽류 등 분화류가 31.6%나 줄었다. 특히 근조ㆍ축하화환 및 분화류의 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들어 화원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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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의 영향과 계속되는 불황으로 한우 판매도 부진하다. 이마트의 한우 매출은 지난해 10.2% 줄어든 데 이어 올해(1~5월) 들어서도 8.6% 감소했다. 반면 한우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수입육의 경우 가성비를 앞세워 같은 기간 19.9% 매출이 늘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같은 기간 6만3027톤을 기록, 전년 동기 보다 7.5% 증가했다. 한우와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 면에서는 저렴한 미국산이 한우의 대체제로 소비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뿐 아니라 불황, 작황 등 여러 상황이 국내 농가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어느 하나만을 원인으로 꼽기는 어렵지만 외국산 소고기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우고 수입 과일 역시 이색적인 맛과 향, 모양으로 최근 매출이 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하기 보다는 국내산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진을 계기로 국내 농가도 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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