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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첫 순방, 바이오산업 기대감 높아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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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일정에 녹십자셀, 세원셀론텍 등 의료ㆍ바이오산업 분야 5개 기업의 대표가 동행한다. 이번 일정에 포함된 기업인이 총 50명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순방길에 동행한 경제인단 가운데 의료ㆍ바이오 분야 인사는 모두 5명이다. 이번 경제인단에는 대기업 10개사, 중견기업 14개사, 중소기업 23개사, 공기업 2개사, 미국계 한국기업 2개사, 행사 주관단체 등 총 52개사 대표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들 중 10% 가량인 5명이 의료ㆍ바이오 분야 기업인들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의료ㆍ바이오 분야를 국가의 주력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연명 교수는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대통령께서 제약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적이 있다"며 "제약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이기도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때도 경제 사절단에 의료ㆍ바이오 분야 기업들이 적지 않게 포함되곤 했다. 다만 정부기관이나 관련 단체를 제외한 순수 기업인들의 숫자를 놓고 보면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4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이란 순방 경제사절단에 총 236명 중 26명(11%)이 보건의료ㆍ바이오 분야로 분류됐다. 하지만 정부기관과 대학 교수들을 제외한 순수 기업인들은 18명(7.6%) 남짓에 불과했다. 특히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미 당시 동행한 의료ㆍ바이오 기업은 3곳에 불과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 순방길에 함께 오른 의료ㆍ바이오 인사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대표이사, 이득주 녹십자셀 대표이사, 장정호 세원셀론텍 대표이사, 권진혁 뉴트리바이오텍 대표이사,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등 5명이다. 회사 규모는 대부분 중소기업에 해당한다. 이들 중 이득주 대표, 장정호 대표, 권진혁 대표 등 3명은 대통령 순방길 동행이 처음이다. 이들은 미국에서의 의약품 등록과 기술이전 등 수출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정호 세원셀론텍 대표는 "이번 정부가 그만큼 바이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며 "(이번 출장을 계기로)글로벌 시장 개척의 단초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첫 순방길에 순수 제약사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약업계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초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대통령 순방 경제인단에 포함됐었지만 청와대가 발표한 최종 명단에선 이름이 빠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통령 순방길에 제약사가 빠진 일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은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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