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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대한민국 직장인…뒤에서 웃는 '슬리프노믹스' 시장

최종수정 2017.06.28 10:56 기사입력 2017.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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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피로도↑…'수면+경제학' 슬리프노믹스 시장 확대
수면 보조ㆍ피로 회복 제품 불티…전용 판매 구간도 생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2주째 야근을 계속하고 있는 최 씨는 점심시간을 수면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직장 근처에 있는 안마카페 단골인 그는 한 달 치 이용권을 한 번에 구입했다. 안마카페 이용권은 1회 2시간 이용권은 8500원으로, 음료 1잔과 안마의자가 제공된다. 최 씨는 "이 주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아 이용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늘 '품절'이라 미리 구매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도현 씨는 최근 피로감과 함께 불면증이 찾아와 고민이다. 점심시간 회사 근처 헬스&뷰티(H&B) 스토어에 들러 수면 보조 용품을 살펴볼 계획이다. 그는 "약 처방을 받기 전에 보조용품의 도움을 얻을까 싶다"며 "숙면한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만성피로와 사투를 벌이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슬리프노믹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슬리프노믹스는 '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로, 현대인들의 수면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시장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에서 이 달(6월1~19일) 판매된 수면 보조 용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과 마사지ㆍ안마 용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8%, 90% 상승했다.

수면 보조 용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자 올리브영은 올해 1월 명동본점에 '굿나잇존'을 별도 신설했다. 신설된 굿나인존에는 수면보조용품인 아이마스크, 낮잠베게 등이 판매되고 있다.
올리브영 명동본점 굿나잇존.

올리브영 명동본점 굿나잇존.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의 니즈에 맞춰 숙면용품과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점차 커지는 추세"라며 "숙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만든 굿나잇 존은 관련 제품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진열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면용품 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마사지ㆍ안마 용품 등도 꾸준히 찾는 품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슬리프노믹스 시장이 확대된 데는 근로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오래 일하는 국가' 중에서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노동시간은 2015년 기준 연간 2113시간으로, 이는 OECD 평균 수준(1766시간) 보다 20% 가량 많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긴 노동시간을 기록한 나라는 멕시코다.

근로시간과 더불어 통근시간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OECD 통계 기준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 통근시간은 58분으로 OECD 1위를 기록했다. 2015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12세 이상 전국 평균 통근ㆍ통학 평균 소요시간(편도 기준)은 30.9분으로 조사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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