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측·리딩투자증권 지분 제외하면 4%만 남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부국증권 이 실제 유통주식수의 절반가량을 자사주로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부국증권은 보통주 1주당 2만3000원에 총 460억원어치의 자사주 200만주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 부국증권 보통주의 시가총액이 25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더구나 실제 유통주식수를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 효과는 더욱 크다. 200만주는 부국증권의 실제 유통주식수의 절반에 달한다. 부국증권의 발행 주식수는 1036만9886주이지만 기존에 부국증권이 보유한 자사주 352만2901주(33.95%)와 최대주주측 지분인 283만6622주(27.35%)를 제외한 실제 유통주식수는 401만363주다.
그간 부국증권은 종종 자사주를 취득해왔지만 대규모로 공개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배주주 입장에서 저평가받고 고배당으로 수익을 나눠주기보다 상장폐지가 낫겠다고 생각한 것 아니냐는 논리다.
부국증권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부국증권 보통주의 시가배당률은 2015년 7.04%, 지난해 6.10%였다. 배당성향은 2015년 48.07%, 지난해엔 52.93%였다. 부국증권의 지난해말 기준 순자산은 4583억원이었다. 반면 현재 부국증권의 시가총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3100억원 정도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계산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도 안 된다. 고배당주임에도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부국증권은 상장폐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국증권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일"이라며 "현재로선 자진 상장폐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부국증권의 영업이익은 352억7800만원, 당기순이익은 277억5200만원이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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