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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민 1만 명의 인생 빅데이터 모으는 '휴먼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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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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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번호를 비롯해 신용카드 정보, 혈액 샘플, 그 밖의 모든 인생 경험을 빅데이터로 축적하면 어떨까?
미국 뉴욕대학교 뇌과학 및 경제학, 심리학 교수인 폴 글림처를 수장으로 하는 한 연구팀이 뉴욕 시민 1만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20년 치 모든 신상을 기록하는 인생 빅데이터 연구 '휴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ABC는 1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이 연구팀이 내년부터 연구에 참여할 일반 시민 1만 명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연구에 참여하는 각 개인들의 혈액과 유전자를 비롯해 지능까지 모두 테스트하고, 의료·금융·교육 기록은 물론, 위치와 번호·문자 메시지 등 핸드폰 통신 기록도 수집하려고 한다. 또한 참여자들에게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웨어러블 활동 추적기와 특수 체중계, 설문 문항을 제공하고 3년마다 주기적으로 혈액과 소변을 검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대가로 참여자들은 등록할 때 가구당 500달러(약 57만원)를 지급받고, 그 이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동안 상당한 수준의 돈을 지급받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연구팀은 이 빅데이터를 통해 건강과 행동, 주변 상황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하고 천식이나 알츠하이머와 같은 난치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조건들을 아마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연간 1500만달러(약 170억원)의 비용이 투입되는 이 '휴먼 프로젝트'는 2015년 국제학술지 '빅데이터'에 게재된 논문에서 제언된 것이다. '빅데이터'의 편집장인 뉴욕대 정보 시스템공학 바산트 다르 박사는 이 프로젝트가 동시에 다수의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개인 데이터 범위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어마어마하다"고 표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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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데이터에 대한 보안이다. 디지털 권리를 보호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 '프런티어전자재단(the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의 시니어 직원인 리 티엔 변호사는 '휴먼 프로젝트'의 연구자들이 정보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정부 측에서 수사를 명목으로 정보 공유를 요청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림처 교수는 대규모 테러 조사에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연구자들이 데이터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데이터 보안은 여러 암호화와 방화벽 기술에 의해 중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외부 연구자들은 그 어떤 데이터 원본에 접근할 수 없고, 익명의 부분 집합으로 제한된 정보들만 필요에 한해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글림처 교수는 데이터 분석에 이용될 컴퓨터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을 예정이므로 모든 분석은 연구자가 직접 진행해야 된다고도 말했다.

보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림처 교수는 이 '휴먼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대해 빈번한 질문사항 중에 "이게 가능한가? 당신 미친 것 아냐?"라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다.

글림처 교수는 1948년 1만5000명의 메사추세츠주 플래밍햄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흡연이 심장병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힌 '플래밍햄 하트 연구'를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플래밍햄 (연구)처럼, 지금의 데이터 툴로 그때보단 100배 더 크게 미국의 의료보건과 웰빙, 교육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환상적인 업적이 될 것인가"라며 '휴먼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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