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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드는 은행점포…'모맹'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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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비대면 채널 활성화 이유 3년간 점포 545곳 축소

줄어드는 은행점포…'모맹'은 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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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주거래은행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통해 예적금담보대출을 신청했다가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애초에 예금계좌를 열었던 점포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 은행이 매 분기 마다 폐쇄 점포의 고객 정보를 통합 점포에 넘기는 만큼 제때에 고객 정보가 대출 등 금융 서비스에 반영되지 않았던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점포 감축에 나서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 진화에 따른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점포 축소에 나선 은행들의 전략이 오히려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이 올해 점포 289개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5월까지 149곳이 문을 닫은 데 이어 6월 부터 연말까지 222곳이 폐점하고 82곳이 새롭게 문을 연다.

시중은행들은 2013년부터 점포 축소에 착수해 ▲2014년 246개▲2015년 120개▲2016년 179개 등 3년간 545개(333개 신설, 878개 폐점)를 줄였다. 은행별로 보면 올들어 가장 점포를 많이 줄이는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이다. 133개 점포 중 101개를 폐점한다. 이곳은 폐점 문제로 사측과 노조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어 ▲KEB하나은행 31개 ▲NH농협은행 21개 ▲우리은행 24개 ▲IBK기업은행 11개 ▲KB국민은행 10개 ▲부산은행 7개 ▲신한은행 4개 ▲대구은행 4개 ▲전북은행 4개 등의 순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점포를 감축하는 것은 비대면 채널 활성화 때문이다. 올해 1분기(한국은행 통계)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9412만건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5.9%나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는 경우도 하루 5738만건에 달한다.
최근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 점포 감축으로 인구수 대비 점포수가 적은 전남, 강원, 충북, 충남 등 지방에서 금융 서비스 소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의 경우 금융서비스 접근기회가 없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점포 폐쇄 후 점포수가 대구 4→1개, 대전 2→ 1개, 광주 2→1개로 줄고 충남, 충북, 제주는 하나도 없게 된다.

민병두 의원은 "은행들이 경영전략 차원에서 점포를 축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포 축소로 금융 접근성이 차단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 접근성 축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는 "은행은 중개기관으로, 점포 폐쇄를 하더라도 속도를 감안해 고객들의 피해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점포 폐쇄의 목적으로 내세우는 고급서비스ㆍ부가가치를 고객에게 실제로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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