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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회]경륜·서열 따지는 정치권…'젊은 리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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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못한다" 비판 대신 지방의회 등 경험 쌓게 해줘야

지난 달 만 39세의 나이로 선출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지난 달 만 39세의 나이로 선출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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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세계 곳곳에서 '젊은 리더'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만 39세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선출되더니 아일랜드에서는 만 38세의 레오 바라드카르 총리가 나왔다. 이전에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취임 당시 40대였다. 이렇다보니 30, 40대 장관은 더 흔하다. 마크롱 대통령도 장관 출신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30, 40대 젊은 리더를 보기 힘든 실정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이나 장관 후보들은 모두 50, 60대다.
이는 경륜과 연공서열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적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직도 유교적 흔적이 남아있어 너무 젊은 사람에게 큰 역할을 줄 수 없다는 거다. 만 40세를 넘지 않으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도 못하는 게 한국"이라며 "만약 30대 장관이 나오면 그 아래 있는 공무원들이 견디지 못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20대에 정치를 시작해 30대가 된 이준석 바른정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 또한 "선거에서 경험이나 경륜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너무 이를 강조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경험과 경륜은 쌓이는 동시에 매너리즘과 현실주의에 빠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춰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30대도 충분히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내각을 짤 때 30대 장관이 나온다고 해서 특별히 나이 많은 사람들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건 아니다"라며 "실패했을 때 '어리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올까봐 시도하지 않는 것 같다. 성공한 30대 장관을 얻으려면 실패한 30대 장관을 얻을 각오까지 갖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젊은층이 정치에 참여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것도 젊은 리더가 나오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국의 경우 지방의회나 지방타운미팅 등이 상당히 활성화됐는데 우리는 중앙집권적"이라며 "1991년에 지방의회가 구성됐는데 아직은 그 뿌리가 깊지 않아 생활정치 속에서 젊은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20대들이 지방의회, 광역의회에 나가 경험을 쌓다보면 거기서 국회의원이 나오고 장관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30대 정치인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권에서 젊은 리더를 키워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외국에서 30대 장관이나 총리가 나올 수 있는 건 그들이 20대부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건데 우리는 20대부터 키워내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30대 장관이 나올 수 없는 구조다"라며 "기존 정치인들이 다음 세대 정치리더를 키워내는 데 부족했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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