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지난 8일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물가 전망치를 1.9%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면서 "이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1.7%) 보다도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최근 45달러선을 하회하며 유가 상승 효과 소멸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도 물가 상승 기대를 낮춘다"면서 "코스피 상승의 한 축이었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의 후퇴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reflation trade)는 물가 상승에 대비해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것이다.
컴퓨터와 전자장비를 제외한 광산업, 수로설비, 운송, 철강, 화학 등 전반적인 전통산업 투자가 둔화됐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증가도 2월을 정점으로 둔화됐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2분기 실적은 금액과 증가율 측면에서 1분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클리컬(화학·철강·조선·기계 등)의 부진이 한 몫을 차지한다"면서 "그 중에서도 에너지, 화학, 조선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마이너스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의 경우 1분기 대비 감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클리컬주 전반의 실적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클리컬주는 당분간 인플레이션 둔화, 실적 불확실성의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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