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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다]"강골부터 괴짜까지" 인재상의 필수덕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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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강골(强骨)', '공감능력과 경청력(傾聽力)', '협력하는 괴짜', '감성지능이 높고 사람냄새나는 사람'

각계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인재상의 필수덕목이다.
우선 '꿋꿋하고 단단한 기질을 가진 사람'이란 뜻의 강골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별명이다. 대쪽 검사, 항명 검사, 반골 기질, 원칙주의 같은 수식어도 그를 따라다닌다. 어떤 정권의 눈치도 보지 않고 부패한 권력에는 칼을 들이대겠다는 강력한 리더십의 표상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윤석열 지검장의 강골리더십이 자주 회자되는 이유로 "일반대중들이 요구하는 사회 정의에 대한 요구와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곽 교수는 "권력자들의 부패나 범죄에 대해서 죄의 무게에 응당한 처벌을 해주길 바라는 심리가 있고 그 저변에는 타인, 특히 권력자의 비도덕과 불의에 대해서는 조금은 강력한 잣대를 들이대려는 심리가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심리의 기저에는 '내로남불'(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한 반면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는 태도)의 태도가 덧대여져 있다고 했다.

반면 경청과 공감능력이 강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은 이와 결이 다르다. 타인의 말을 잘 새겨듣고 적극적으로 공감해주는 배려의 리더십이다. 곽 교수는 이 역시 리더의 심리적 포옹을 기대하는 욕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간 사람일수록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자기 중심적으로 변하기 쉽다는 심리학 연구 결과가 많다"면서 "지도자일 수록 목표지향적이기 쉽고 그만큼 집중력이 한 곳에 몰려있어 시야가 좁고 다른 구성원에 대한 공감을 하지 못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은 인물이 나타나면 그만큼 대중의 호응도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의 지도자가 갖추지 못한 공감능력과 경청력을 갖춘 리더가 희소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시대', '디지털화'라는 키워드로 설명되는 미래 인재상은 어떨까? 벤처1세대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협력하는 괴짜', '호모 파덴스'를 4차산업혁명의 인재상으로 제시한다. 호모파덴스는 만드는 인간(호모파베르ㆍHomo Faber)과 유희를 즐기는 인간(호모루덴스ㆍHomo Ludens)의 합성어다.
이 교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반복되는 노동은 로봇이, 창조적인 일은 인간이 나눠 공존하고 협력하게 된다"면서 "결국 인간에겐 창조성이 더욱 강조되며 창조성과 감성을 바탕으로 협력하는 인간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봇에게 고통스런 노동을 넘겨주고 의미와 재미가 있는 업과 놀이에 집중하는 인간형이 뜬다는 것이다.

다만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 사람 냄새, 따뜻한 인간상 같은 아날로그 시대 인재상이 꾸준히 유효할 것이란 주장도 많다. 휴먼 경영을 강조하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디지털화나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된다하더라도 기업과 조직이 요구하는 인재상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건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박 행장은 "특히 서비스업의 기저에는 사람 대 사람의 관계가 있는 만큼 가슴이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는 인재가 여전히 중요한 인재상으로 남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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