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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덕심' 폭발시키는 온라인몰 SNS페이지를 아시나요

최종수정 2017.06.15 15:58 기사입력 2017.06.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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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3인3색 인터뷰
-최강자 G마켓…"共感은 디테일에 있다"
-옥션 "예쁜 쓰레기 찾습니다"
-끊임 없이 11번가만의 콘텐츠 고민


올라 오기만 하면 '빵빵' 터지는 G마켓의 SNS 포스팅.(G마켓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올라 오기만 하면 '빵빵' 터지는 G마켓의 SNS 포스팅.(G마켓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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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장사하려는 게 아니다. 같이 놀 뿐이다."
프랑스 현대 철학의 거장 미셸 세르는 '엄지세대 두 개의 뇌로 만들 미래'라는 책에서 인터넷을 자신의 두 번째 뇌로 여기는 젊은 세대를 예찬했다.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대화하고 친구를 사귀고 키득거리고 물건을 사는 10·20대는 우리 사회의 현재이자 미래다. 유통업계에서 이런 '디지털 네이티브'들과 가장 가까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 온라인 쇼핑몰이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온라인몰들은 시쳇말로 붕붕 날아다닌다. 수십, 수백만명의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화제를 몰고 다닌다. 촌스럽게 SNS를 단순 상품 홍보 창구로 여기지 않는다. 그저 친구들과 놀듯이 '드립'을 치고 재미난 콘텐츠를 만들어 보여준다. 매출은 어쩌다 보니 계속 오른다. 온라인몰 SNS 담당자들은 번개 같은 순발력과 센스로 충성 고객층보다 더 끈끈한 팬덤을 이끌어가고 있다.
◆SNS 최강자 G마켓…"공감은 디테일에 있다"='아..내 손이 남다른 그립감이 그립대..8ㅅ8' 지난 4월 이 문구와 함께 G마켓 페이스북에 소개된 '카카오프렌즈 그립톡' 제품에는 '좋아요' 5만1000여개가 쏟아졌다. 이 밖에 댓글 3만5000여개, 공유 3만7000여회, 조회 400만여회 등 기록 퍼레이드를 펼쳤다. 실제 G마켓 구매 페이지로 넘어간 클릭 수도 7만건을 웃돌았다.

이 포스팅은 G마켓 SNS 담당자 이기명 매니저(사진) 작품이다. 이 매니저의 관심사는 첫째도 카피(SNS에 쓰는 문구), 둘째도 카피다. 페이스북 260만, 트위터 15만 G마켓 팬들의 '덕심'(좋아하는 분야·대상을 주시하고 즐기는 성향)을 충족시키기려면 임팩트 있는 카피가 필수다.

이 매니저는 "한때 G마켓 SNS의 고유 콘셉트라 할 만 했던 '사회·시즌 이슈 활용 포스팅'이 이제 대부분 채널에서 흔해졌다"며 "어떻게든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 두세 줄짜리 카피 작성에 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SNS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보는 순간 읽히고, 이해되고,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카피라야 한다고 이 매니저는 강조했다. 이런 디테일이 지금의 G마켓 SNS를 있게 한 사실상 전부라고 덧붙였다.
G마켓은 SNS 운영의 주안점을 브랜딩, 고객과의 상호작용 등에 둔다. 이 매니저에게 포스팅과 관련한 실적 데이터를 들이미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럼에도 SNS를 탄 아이템들이 G마켓 베스트 상품으로 떠오르거나 품절되는 경우가 심심찮다.

이 매니저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해 SNS를 늘 달고 산다. 하루 일과는 1020세대 이슈를 모니터하며 시작한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가 주 관심사다. 이어 SNS에서 소개할 아이템을 선정하고 카피를 입혀 포스팅한다.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피드백에 목맨다.

어느새 일과 일상생활의 경계는 모호해졌다. 개인적인 약속 장소에서도 불현듯 구석으로 가서 포스팅하고 댓글을 달기가 다반사. 스스로 '24시간 눈과 귀를 열고 있다'고 할 정도다. 마냥 재미있어 보여도 강한 책임감이 없다면 견뎌내기 힘든 업무다.

이 매니저의 바람은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과 함께 SNS를 즐기는 것이다. 그는 "G마켓에 있어 SNS는 단순히 온라인상에 노출되는 제품을 많이 팔고 홍보하는 공간이 아닌 소통·공감의 장"이라며 "팬들이 더욱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옥션 "예쁜 쓰레기 찾습니다"=옥션의 SNS를 책임지는 정희진 매니저(사진)는 요즘 '예쁜 쓰레기'를 찾고 있다. 예쁜 쓰레기는 '자취생 필수품', '상반기 히트상품' 등과는 거리가 멀다. 모양이 예쁘면서 '이런 걸 다 파나' 싶을 정도로 특이한 상품을 뜻한다. 정 매니저는 "SNS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10대~20대 초반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 위주로 SNS에 소개하는 편"이라며 "포스팅할 때 당장 매출 상승보다는 고객들 관심을 끄는 데 집중한다"고 전했다.

1020세대의 관심사는 패션, 메이크업에서부터 일상 용품까지 다양하다. 각 상품 특성을 고려한 재미있는 콘텐츠와 카피를 고민하느라 정 매니저는 늘 시간에 쫓긴다. 그는 "1일 1포스팅이기 때문에 매일 매일이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이슈가 사라지기 전에 얼른 주제를 잡고 취재, 디자인·카피 라이팅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SNS 업로드가 끝이 아니다. 곧바로 오는 소비자 피드백에 마음 놓을 새가 없다.

그러나 반응이 뜨거우면 그만큼 보람도 커진다. 한 번은 '빈티지 진'을 '똥 싼 바지'라고 표현한 것이 SNS상에서 터졌다. 어린이날에 관련 아이템을 올리며 '이거 알면 최소 89년생'이라고 쓴 것도 많은 소비자들 호기심을 자극했다.
옥션의 다소 도발적인 수박 관련 포스팅(왼쪽)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린이날 포스팅(오른쪽).(옥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옥션의 다소 도발적인 수박 관련 포스팅(왼쪽)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린이날 포스팅(오른쪽).(옥션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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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매니저는 옥션 SNS를 하나의 인터넷 커뮤니티 페이지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심심할 때 들어와 잔뜩 구경하고 신나게 댓글 달거나 자신의 페이지에 공유도 하는 놀이터 말이다.

◆끊임 없이 11번가만의 콘텐츠 고민=11번가는 '궁금할 때 11번가'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SNS상에서 쇼핑 팁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머와 위트로 무장한 G마켓·옥션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아기자기한 카피와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앞세워 SNS 이용자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한다.

11번가는 새로운 포맷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대표적인 '11초 토론'은 11초 정도 아이템 소개 영상을 보여주고 SNS 이용자들에게 호(좋아요), 불호(슬퍼요)를 묻는다. 김은정 SK플래닛 매니저(사진)는 11번가 SNS 운영 목표에 대해 "소비자들이 호응하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포맷을 통해 11번가만의 SNS를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11번가만의 '11초 토론' 콘텐츠(왼쪽)와 아기자기한 카피가 돋보이는 최근 포스팅(오른쪽).(11번가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11번가만의 '11초 토론' 콘텐츠(왼쪽)와 아기자기한 카피가 돋보이는 최근 포스팅(오른쪽).(11번가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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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SNS채널별로도 대응 전략을 달리 한다. 페이스북에서는 사회·시즌 이슈를 활용한 아이템을, 인스타그램에선 패션·뷰티·리빙 콘텐츠를 주로 다룬다. 타깃 연령층의 경우 페이스북 18~24세, 인스타그램 20~30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30대 여성 등으로 설정했다.

김 매니저는 채널·연령대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공부 또 공부한다. 트렌드 파악, 정보 검색 등도 SNS를 통해 해결한다. 그는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것도 잠시. '키네틱모래샌드'와 '컬러가 바뀌는 무드등'(이상 11초 토론 포맷), '여행템 모음'(4지선다 선택형) 같은 인기 포스팅이 탄생하면 스트레스는 저멀리 사라진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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