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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봉? 원재료값 내렸는데 가공식품 줄인상…명분없는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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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인상 봇물
롯데칠성·CJ·삼양 등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가격 올려 '비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리활동 책임 소비자에 전가"
BBQ, 소비자 반발 고려해 단계 나눠 가격 인상 '눈속임' 불과
남양유업, 컵커피 용량 증대 후 가격 인상


소비자는 봉? 원재료값 내렸는데 가공식품 줄인상…명분없는 '꼼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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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먹거리 가격 인상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명분 없는 꼼수 인상이란 논란이 거세다. 주요 원재료 등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 최근 2~3년간 가격 인상이 없었다는 이유로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국정(권력) 공백기를 노린 기습 인상이란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 교체 이후 인상카드를 내놓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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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프렌치카페 컵커피 판매가격을 1500원에서 1600원(편의점 기준)으로 6.7% 올렸다. 프렌치카페 컵커피 용량은 200㎖에서 220㎖로 증량됐다. 용량 증대가 이번 가격 인상의 이유라는 게 남양유업 측 설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용량은 10% 늘었지만, 가격 인상은 6% 수준으로 최대한 자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용량 20㎖ 증량에 100원 인상은 꼼수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 원재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하락ㆍ동결됐고, 커피 원두와 원당 가격 역시 하락 추세다.

지난해 8월1일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1년간 적용되는 원유가격기본 가격이 전년(ℓ당 940원)보다 18원 내린 922원으로 결정됐다. 올해도 동결된다. 더욱이 또 다른 원료인 커피 원두값과 원당값도 하락세다.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을 앞세워 지난 1일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인상한 한국하겐다즈 역시 비난의 중심에 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하겐다즈가 생산하는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유제품, 설탕 등의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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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생산하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의 특성상 유럽의 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원재료 가격을 분석한 결과, 올해부터 원유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2014년 4.33달러에서 2016년 2.08달러로 대폭 하락 후 다시 상승한 것으로, 2015년 2.61달러 평균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설탕 또한 2015년 0.37달러로 크게 하락한 후 상승하고 있어 2017년부터는 2014년 0.43달러 수준으로 회복한 상황이다.

최근 칠성사이다, 레쓰비 등 음료 가격을 올린 롯데칠성음료도 가격 인상에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비자협의회는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며 "판관비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오르지 않았는데 회사 관리활동의 책임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주요 원재료 가격도 하락했다. 당분류 및 첨가물은 2015년도 758.8원에서 2016년 761.3원으로 2015년 대비 0.3%로 소폭 상승했으나, 용기는 91.0원에서 86.3원으로 5.2% 하락했다. 농축액 또한 3237.7원에서 3199.6원으로 2015년 대비 1.2%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협의회는 "현재 원부자재 가격인상은 매출총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롯데칠성음료의 원가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근 3년간 이미 두 차례 가격인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보공개 없이 진행돼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제품 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업체들은 대부분 매출 원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 가운데 제품의 매입원가 혹은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기업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결국 이들 업체는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음에도 가격을 올린 셈이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매출원가율이 작년 말 기준 각각 67.8%, 74.4%로 1년 전에 비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라면 가격을 각각 평균 5.5% 인상했다. BBQ도 매출원가율이 2015년 말 63.3%에서 2016년 말 62.8%로 떨어졌으나 가격 인상으로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CJ 푸드빌도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빙수류 값을 올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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