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 회계 서비스 '캐시노트', 2개월만에 4000개 사업자 끌어모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의 명함이 바뀐 것은 1년 2개월 전이다. 아이디인큐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두 번째 창업에 나서면서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사업자들의 대출 심사 과정을 전자화하는 '크레딧체크', 사업자를 위한 간편 회계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창업 전 와이즈에프엔에서 금융상품을 개발했고, 그레텍에서 IT 서비스를 만든 경험이 있다. 사업자를 위한 간편 회계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활용하면 공인인증서 없이 카드매출 결제ㆍ입금 조회, 계좌 통합 관리, 현금영수증 관리를 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챗봇 형태로 구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깔 필요가 없다.
캐시노트에서 카드 수입ㆍ지출 내역뿐 아니라 계좌별 입출금 내역도 무료로 조회할 수 있어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매출 정산이 미지급됐거나 보류된 경우에 알려주는 '카드매출 안심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한다.
김 대표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연말이면 5만곳 이상의 사업자들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음식점, 술집 외에 병원이나 학원에서도 가입자가 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사업자들을 위한 금융 정보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매출이나 세무ㆍ회계 외에도 대출, 고객 관리까지 캐시노트에서 가능하게끔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시장이 형성된 지 꽤 오래됐지만 지금까지 리더가 없었다"며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수를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경영관리의 여러 애로사항을 쉽고 빠르게 해결해주는 파트너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두 번째 창업을 경험하면서 느낀 게 있다.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첫 창업을 했을 때는 3년간 휴가를 1년에 하루 갈 정도로 고개를 파묻고 앞만 보고 달렸다"며 "아무리 빨리 가려고 노력해도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면 더 오래 걸리기 마련이고, 길게 봤을 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속도와 방향을 생각하면서 완급 조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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