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중심으로 '싹쓸이 수주' 기대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노르웨이발(發)' 선박 발주가 대거 쏟아진다. 노르웨이는 국내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국내 대형조선사는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조선 업황이 바닥을 치고 개선되고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호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노르웨이발 발주는 국영석유사인 '스타토일'이 주도한다. 입찰이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있는 물량이 8건에 달한다. 스타토일은 이달 중 셔틀탱커(해상유전과 육상 석유기지 사이를 단순 왕복하며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 2척을 건조할 조선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나머지 7건은 모두 해양프로젝트다. 북해유전 요한 카스트버그 개발 프로젝트는 이미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해양플랜트 발주에서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요한 카스트버그 FPSO(부유식 원유 생산설비)는 국내 조선사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 올 4분기 결정될 FPSO의 선체와 거주구(하부 구조물) 건조 입찰에는 국내 대형 3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건조과정이 좀 더 복잡한 상부 구조물은 삼성중공업이 스타토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선 국내 조선사가 내년까지 노르웨이로부터 30억 달러(한화 약 3조3700억원) 안팎의 수주를 따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규모는 6억 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올 1월 노르웨이의 호그LNG사로부터 FSRU(부유식 가스 저장ㆍ재기화 설비) 1척을 수주해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르웨이 현지에선 업황이 바닥을 탈피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올해 말부터 남은 일감이 급격히 줄어 조선소들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지만 노르웨이에서의 추가 수주가 그나마 숨통을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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