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신고 학생들의 ‘인권침해’ 폭로 #우신고를_도와주세요

트위터에 올라온 제보글/ 사진=트위터 캡처

울산 우신고등학교 학생들이 폭행 혐의로 교사를 112에 신고한 가운데, 해당 학교의 인권 침해 실태를 공유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는 ‘#우신고를_도와주세요’, ‘#우신고_교권남용_공론화’ 등의 해시태그가 퍼지고 있다. 트위터 유저들은 해시태그를 달고 우신고등학교의 학생 인권 침해 사례를 폭로하고 있다.

지난 2일 트위터에는 ‘우신고를 도와주세요’(@woosininkwon)라는 계정이 개설됐다. 계정 관리자는 “신고를 하기에 학생들이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SNS를 통해서라도 알리기 위해서”라며 계정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우신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우신고에서 자신이 겪은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성희롱 등의 경험담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한 제보자는 “안모 학생부장은 첫 수업부터 자신이 옛날에 여학생 배를 발로 차서 창자를 터뜨린 적 있다며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주먹을 쥐며 뼈소리를 내보이셨고 자신의 수업시간에는 턱을 괴면 뺨을 때린다는 무서운 말을 하셨다”고 폭로했다.

이어 “안모 교사에게 뺨을 맞은 애들이 꽤나 있다”며 “남학생들의 성기를 잡아당기며 고문 비스무리한 행동을 하신다”고 털어놨다.

사진=울산 우신고를 도와주세요 화면 캡처

자신을 우신고 3학년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작년에 수업 도중 가방 속에 있는 화장품을 압수한다는 이유로 소지품 검사를 당했다”며 “오모 보건교사가 가슴 쪽에 손을 대며 화장품이 있는지 검사하셨다. 가슴 쪽뿐만 아니라 겨드랑이부터 골반까지 손으로 훑으셨고 저는 정말 수치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우신고 졸업생이라는 한 제보자는 “3년 내내 각목이 부러질 때까지 학생을 때렸다느니 엉덩이에 피멍이 들도록 여학생을 때렸다느니 학생의 명치를 때린 적이 있다느니 하는 ‘영웅담’을 들어왔다”며 “대부분의 교사들은 자신의 폭력성을 학생에게 과시하는 것에서 어떠한 심각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3학년 교사의 경우 학생들에게 사지를 찢어버리겠다, 목뼈를 부숴버리겠다, 눈알을 뽑아버리겠다 등의 폭언을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에게 거의 매일 사용해왔다”고 적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상대로한 교사들의 성희롱과 폭행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5일 우신고 학생들은 A교사를 112에 신고했다. 학생들은 해당 교사가 일부 학생이 화장했다는 이유로 야단치고 한 학생의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교사와 학생을 조사했지만 폭행에 대한 진술이 없어 아동학대 전담 경찰관이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도 112신고와 SNS 글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기로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6일 우신고 학생부장은 3학년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학교 측에 대한 비난은 줄지 않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