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와이파이로 통신비 1500만달러 절감
文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전 세계가 무료 인터넷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이 각각 정부차원에서 무료 와이파이망을 구축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 역시 공공 와이파이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인터넷 무료 시대가 도래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지난 달 29일 EU 통신정책 개혁의 일환인 '와이파이포이유'(WiFi4EU) 계획을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루스 안십 EU 집행위 부위원장 겸 디지털단일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와이파이포이유'는 EU 회원국 전역을 소속 인터넷망으로 연결하고 생활과 경제 등을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의 필수적인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EU는 올해 말부터 무료 와이파이망 설치를 신청하는 EU 전역 공공시설 6000~8000곳에 장비와 설치 비용 일체를 지원한다. 해당 시설 측은 최소 3년간 유지관리 책임을 지게 된다.
지난해 1월 처음 링크NYC가 구축된 이후 약 1년 반 동안 무료로 제공된 데이터가 1페타바이트(PB)를 넘었다. 이는 약 125년 간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데이터로,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약 1500만달러(약 167억원)의 비용이 소모된다.
5월 기준 맨하탄에 627개, 퀸즈에 108개, 브룩클린에 102개 등 934개의 키오스크 뉴욕시에 설치돼 있는데 뉴욕시는 8년 동안 총 7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통신사 퀄컴과 광고·제작기업이 함께한 '시티 브리지' 컨소시엄이 12년 간 담당한다. 시티 브리지는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하는 대신 광고 효과를 노린다. 키오스크 전면을 커다란 광고판으로 활용, 12년간 5억달러(약 5580억원)의 광고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키오스크 설치부터 운영까지 뉴욕시의 세금은 한 푼도 투입되지 않는다.
◆文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 만든다" = 문재인 대통령도 통신비 인하 공약으로 '와이파이 프리 대한민국'을 내세워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8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통사가 무선인터넷 와이파이를 공유하고, 통신사가 보유한 와이파이 존이 없는 곳은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함께 공공 와이파이존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2017년 1월 기준 이통3사의 상용 와이파이 접속장치(AP) 현황은 40만6021개에 달하는 반면 공공 와이파이 AP는 총 3만개 수준이다. 도심밀집지역, 유명 관광지, 도로, 지하철 등 트래픽 밀집 지역까지 공공 와이파이 혹은 개방 와이파이가 확대돼야 하는데, 이는 이통사의 와이파이 공유를 통해서만 실현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012년 자사의 와이파이 AP 7만9140개를 전면 개방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전국 와이파이 AP 13만8073개 중 약 43%인 6만여개를 개방했다. 이들은 인터넷 사용 전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을 활용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 중 가장 많은 와이파이 AP(18만9790개)를 보유하고 있는 KT는 아직 개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와이파이 차별화 전략으로 민영화 이후 경쟁사 대비 품질 유지 투자를 해왔다"면서도 "고객 체감 품질과 투자 및 운영 효율성 등을 감안해 검토하고 있고 현시점에서 개방 여부를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