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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 아주 특별한 총장 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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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과 소통 함께…7일 청문회 앞둔 김동연 부총리 후보자

▲김동연 후보자 (가운데)가 1일 아주대학교 총장 이임식에서 학생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동연 후보자 (가운데)가 1일 아주대학교 총장 이임식에서 학생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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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임기가 아직 남아있어서 아쉽고 그래서 보내드리기 서운해요. 더 큰 나라를 위해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 교정 잔디밭에서 특별한 이임식이 진행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학교를 떠나며 교직원ㆍ학생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2015년 2월 1일 아주대 제15대 총장으로 부임한 그는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고 2년 4개월만에 아주대를 떠나게 됐다.
이날 이임식은 여러 모로 특별했다. 대강당이나 체육관 등 실내가 아닌, 성호관 앞 잔디밭에 자리가 마련됐다. 탁 트인 잔디밭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진행되는 이임식은 '토크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김 후보자가 시간에 맞춰 나타나자 학생들 사이에서 박수와 함성이 일었다. 아이돌 가수를 방불케 하는 인기였다. 몇몇 학생들은 '유쾌한 총장 김동연'ㆍ'갓(god)동연' 등의 손팻말을 흔들었다. 김 후보자가 재임 시절 만든 저소득 학생 유학제도 '애프터유(After you)'를 적은 팻말도 군데군데 보였다.

이임식 순서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감사패 전달식은 없었다. 대신 즉석에서 손을 든 10명에게 발언 기회를 줘 김 후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했다. 학생들이 앞다퉈 손을 들었다.
가장 처음으로 손을 든 김영미(행정학과 12학번) 학생은 "편지를 써 왔다"며 김 후보자에게 전달하고, 임기를 못 채워서 아쉽다는 말과 함께 "나중에 아주대 학우로서 만날 일이 있다면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청문회 꼭 통과하시라'는 응원의 한 마디도 덧붙였다.

지난해 애프터유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단체로 김 후보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대표발언을 맡은 한 학생은 "총장 취임식 때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라 했는데,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리라 생각한다"며 "파란학기ㆍ애프터유 외에도 '브라운 백 미팅'등으로 학생과 총장이 대화의 기회 가졌던 것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김 총장도 이임사에서 "지난 2년 4개월 동안 누구보다도 행복했다"며 학생들에게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만5000명의 학생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며 잠시 복받치는 감정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임사를 마친 뒤에는 몰려드는 학생들과 함께 30여분간 사진을 찍었고, 학생들이 김 후보자를 위해 만든 즉석 기타곡을 들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업무보고에 이어 이임식까지, 그가 가는 길은 파격의 연속이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대학에서 배운 지혜를 경제운용에 더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총장 시절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가는 방법을 배웠다"며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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